WP "한국, 북한과 IMF·세계은행 협력 방안 추진 중"

"세계 경제 편입 위한 출발점…미국은 양보 움직임 경계"
한국 정부가 북한을 세계 경제에 서서히 편입시키기 위한 출발점으로서 북한이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과 협력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WP의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이그네이셔스는 이날 북미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역할을 조명하는 칼럼에서 지난주 조윤제 주미대사와 한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며 이같이 전했다.

이그네이셔스는 "조 대사는 'IMF와 세계은행은 단지 자금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더 중요하게는 경제 체제 전환을 위한 정책적 조언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그네이셔스는 그러나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검증된 조치를 취하기 전에 이같은 양보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경계하는 듯하다"고 지적했다.북한을 IMF, 세계은행 등 국제금융기구에 회원국으로 가입시키는 방안은 그동안 학계나 정부 안팎에서 비공식적으로 종종 거론돼 온 문제다.

하지만 북한을 이들 기구에 가입시키기 위해선 유엔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해제, 미국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등의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

이그네이셔스는 또 조 대사가 비핵화를 위한 가교 조치로서 종전 선언을 비롯해 다른 '신뢰 구축' 방안들의 중요성도 설명했다고 전했다.이그네이셔스는 조 대사가 "남북한 간 대화, 커뮤니케이션 강화가 비핵화 논의를 촉진할 것이라는 게 우리의 확고한 믿음"이라고 말했다며, 이는 다시 말해 평양에서 워싱턴으로 가는 길은 서울을 통하게 될 것이라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이그네이셔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서 헤드라인을 장식했지만 진정한 운전자는 남북간 접촉일 것"이라며 지난달 31일 판문점에서 열린 제9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을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이번주 가장 중요한 대화'라고 소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