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오비 '탈중앙화 가상화폐 거래소' 전환 시동

휴버리 위안 후오비 리서치센터장이 후오비 카니발 2018에서 강연 하고 있다.
글로벌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후오비가 탈중앙화 거래소 전환을 염두에 두고 퍼블릭 블록체인을 구축한다.

휴버리 위안 후오비 리서치센터장은 3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 파르나스에서 열린 ‘후오비 카니발 2018’에 강연자로 나서 “현재의 중앙화된 거래소 구조를 개혁하기 위해 퍼블릭 블록체인을 개발한다”고 말했다. 최종 목표는 탈중앙화 거래소라는 얘기다.후오비는 올 1월 후오비토큰(HT)을 발행했다. 후오비 토큰으로 투표를 진행해 상장 여부를 결정하는 거래소 HADAX(Huobi Autonomous Digital Asset eXchange)도 만들었다. 후오비는 자체 토큰 발행에 만족하지 않고 탈중앙화 거래소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한 퍼블릭 체인을 구축하기 위해 본격 준비에 들어갔다.

휴버리 센터장은 인프라로서의 퍼블릭 블록체인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향후에는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자산이 생성되고 거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6월 후오비는 퍼블릭 체인 구축을 위해 3000만 HT(약 920억원)를 보상으로 걸고 ‘슈퍼히어로 챔피온십’이란 이름의 공개채용을 실시했다. 공채는 후오비 토큰을 이용해 후보자들에 투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수 인재 채용을 위해 공개채용 방식을 택했다. 정보기술(IT) 기업의 임원과 교수, 최고경영자(CEO) 등이 대거 몰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글로벌 거래소들은 자체 암호화폐를 발행하고 탈중앙화 거래소 전환을 위해 속도를 높이는 추세다.

바이낸스는 자체 코인 BNB를 발행하고 탈중앙화 거래소를 구축 중이다. 국내에서도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탈중앙화 거래소 올비트에 투자했다. 후오비가 탈중앙화 거래소 구축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감행함에 따라 거래소 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산하 한경닷컴 객원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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