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침 30.4도… 이틀째 '초열대야'

구름·습도가 '온실효과' 키워
13호 태풍 '산산'도 비껴갈 듯
서울의 아침 최저 기온이 3일 역대 최고인 30.4도를 기록, 이틀째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서울 낮 최고 기온도 37.9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에서 37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이어졌다. 이날 북태평양 해상에서 13호 태풍 산산이 발생했지만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진 못하는 등 당분간 불볕더위가 계속될 전망이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의 아침 최저 기온은 30.4도에 이르렀다. 경기 수원 28.0, 대구 25.3도를 기록하는 등 주요 도시에서도 열대야 현상이 이어졌다. 기상청은 “밤과 아침에 낀 구름의 영향으로 지표면에서 나온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온실효과’로 인해 열대야가 심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이날 낮 최고 기온은 37.9도로 전날과 같았다. 경북 의성은 39.6도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강원 정선도 39.6도를 나타냈다. 강원 홍천 39.0도, 대전 37.8도, 대구 37.7도로 내륙지역에서 폭염이 지속됐다.

이날 괌 북동쪽 해상에서 13호 태풍 산산이 발생해 서남서 방향으로 시속 10㎞로 이동 중이다. 기상청은 산산이 오는 7일께 일본 도쿄 남동쪽 약 820㎞ 부근 해상으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태풍은 일본 쪽으로 비껴가고 한반도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연일 폭염이 이어지자 행정안전부는 이날 폭염대책본부를 보건복지부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기상청 소방청 등 10개 부·청이 참여하는 ‘범정부 폭염대책본부’로 격상시켰다.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에 인명 및 재산 피해뿐 아니라 녹조 적조 등 2차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강원 강릉에서 17개 광역자치단체장과 영상회의를 열고 “예비비, 재난관리기금 등 활용할 수 있는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폭염에 대응하라”고 당부했다.

이해성/박진우 기자 l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