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도 잘나가는 우리銀·DB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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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店 매출 '껑충'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 진출 확대 움직임 속에 우리은행의 방글라데시 다카지점과 DB손해보험의 괌지점이 ‘효자’ 해외 점포로 주목받고 있다.
DB손보도 괌 점유율 1위
철저한 현지화로 승부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다카지점이 올린 영업수익이 1216만달러로 13개 해외 지점 중 최대였다고 3일 밝혔다. 금융 중심지인 홍콩, 싱가포르, 영국 런던지점 영업수익을 웃돌았다. 직원 수 97명의 이 지점 영업수익은 최근 3년간 연평균 40% 성장했다.우리은행은 1996년 방글라데시에 생산기지를 둔 영원무역 등 국내 제조업체들의 금융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다카지점을 개설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이 글로벌은행으로 주거래은행을 옮기면서 다카지점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다카지점은 일반적인 여·수신 업무 외에 지급보증서 발급, 현지 수출입업체 외환 매입 등 비이자수익 확대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그 결과 다카지점은 비이자이익 비중이 전체 수익의 64.3%에 이른다. 현지 고객 비중이 전체의 90%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지 은행들과 비교해 경쟁력 높은 금융 서비스 제공과 현지 인재 채용으로 확고한 영업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선 DB손보가 괌지점에서 높은 영업성과를 내고 있다. 괌지점은 지난해 현지 손보사 가운데 성장률과 시장 점유율(17%)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수입보험료는 3960만달러였다. 올 상반기 수입보험료도 158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
괌지점은 2002년 사상 세 번째 규모의 태풍 ‘봉선화’로 많은 보험사가 괌에서 철수하는 상황에서 신속한 손해액 산정과 보험금 지급을 통해 현지인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를 계기로 정부 건물과 호텔 등 대형 물건을 집중 공략해 괌 정부의 약 45개 기관 중 수도국 등 10개 기관, 메리어트 등 7개 호텔의 화재 및 배상책임보험 계약을 따냈다.이 같은 성과는 2006년 하와이지점 개설로 이어졌다. 하와이지점은 지난해 수입보험료 6730만달러로 DB손보 해외 지점 중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DB손보 관계자는 “관계사 물건 위주의 기업성 보험을 판매하는 다른 국내 손보사와 달리 괌과 하와이지점은 철저한 현지인 중심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상미/서정환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