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에 답장… '비핵화 협상' 돌파구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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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1일 김정은 친서 수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곧 답장을 보낼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2일 밝혔다. 미·북 정상 간 ‘친서외교’를 계기로 비핵화 협상의 교착상태를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답장 곧 北에 전달될 것"
'비핵화 회의론' 커지는 상황서
美·北 2차 정상회담 개최 관심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성명을 내고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 앞으로 보낸 친서를 1일 수령했다”며 “두 정상 간에 진행 중인 서신(교환)은 싱가포르 회담의 후속조치를 강구하고 미·북 간 공동성명에서 이뤄진 약속을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오후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 친서에 대통령이 답장을 썼다. 이는 곧 (북측에) 전달될 것”이라고 전했다.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김정은은 미·북 정상회담 전후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통해 친서를 보냈다. 이번 3차 친서는 미군 유해송환을 계기로 전달됐다는 점에서 미·북 정상 간 신뢰 구축을 통해 협상 동력을 다시 살리려는 취지가 깔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정부가 이번 친서를 공개한 것은 북한 비핵화 의지에 대한 미국 내 회의론이 커지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미국에서는 최근 북한이 핵시설을 은폐하고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제조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친서외교가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에게 “당신의 ‘좋은 서한’에 감사한다”며 “곧 보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현재로선 2차 미·북 정상회담이 확정된 게 없다”면서도 “분명히 관련 논의가 열려 있다”고 말했다.일각에선 오는 9월 유엔 총회를 계기로 김정은의 뉴욕 방문 가능성과 맞물려 미·북 정상 간 만남이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진전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추가회담이 열릴지는 미지수다.
김채연 기자/워싱턴=주용석 특파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