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아동문학 창시자 안데르센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인어공주’ ‘미운 오리 새끼’ ‘성냥팔이 소녀’ ‘벌거벗은 임금님’ ‘빨간 구두’….

어린 시절 한 번쯤은 읽어봤음 직한 동화들이다. ‘아동문학의 창시자’인 덴마크 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대표작이다. 이전에도 동화 작가로 이름을 날린 인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안데르센의 한 세대 전 작가로 민담을 수집·정리해 동화로 옮긴 그림 형제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순수 창작동화로 대성공을 거둔 작가는 안데르센이 처음이었다. 그의 창작동화는 마냥 밝지만은 않으면서도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며 그가 세상을 떠난 지 143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안데르센은 1805년 가난한 구두수선공의 아들로 태어났다. 노래와 연기에 재능이 있어 배우를 꿈꿨지만 성공하지는 못했다. 1822년 뒤늦게 중등과정에 입학한 그는 ‘죽어가는 아이’라는 시를 내놓으며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834년 발표한 자전적 장편소설 ‘즉흥시인’으로 이름을 알렸고, 동화작가로 명성을 얻은 것은 1843년 ‘미운 오리 새끼’를 펴내면서부터다. 이후 수십 권의 동화책을 내놓으면서 덴마크뿐 아니라 유럽 각국과 대서양 너머 미국까지 명성을 떨쳤다. 1846년 덴마크 최고의 영예인 단네브로 훈장까지 받았다.

부와 명성을 모두 얻었지만 사랑을 얻지는 못했던 모양이다. 남루한 외모와 모호한 성(性) 정체성으로 평생 독신으로 살다 1875년 8월4일 7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