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더위 잊게 해줄 '오아시스 여행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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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향기폭염에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른다. 여름은 더워야 제맛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몸도 마음도 지쳐만 간다. 하지만 이 기세등등한 폭염에 지칠수록 점점 커지는 것이 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여행 본능’이다. 두렵기까지 한 폭염 속에서 마치 마법에라도 걸린 듯 탁 트인 바다와 시원한 바람, 눈으로 뒤덮인 산 등 그 어딘가가 자꾸 머릿속에 그려지고 가슴속에 새겨진다. 무더위에 지친 자신을 격려하는 마음으로 여행 계획을 세워 보는 건 어떨까. 티몬투어와 이 지독한 폭염을 잊게 해줄 청량감으로 가득찬 오아시스 같은 여행지는 어떤 곳이 있는지 살펴봤다.
노르웨이 피오르에서 시원한 트레킹
지금 겨울인 뉴질랜드선 '동굴 탐험'
웅장한 아름다움 ‘노르웨이 피오르’피오르는 노르웨이 여행의 정수로 꼽힌다. 피오르는 수만 년의 긴 세월 동안 빙하가 녹아 흘러내리고 침식작용을 일으켜 형성된 U자형 계곡이다. 노르웨이를 비롯해 캐나다 북극해 연안 일대에서 주로 볼 수 있다. 마치 신이 빚은 듯한 웅장한 매력을 지닌 노르웨이의 피오르는 송네와 게이랑에르, 뤼세, 노르드, 하당에르가 대표적이다. 특히 송네와 게이랑에르, 하당에르가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3대 피오르로 꼽힌다.
연평균 기온이 7도 안팎인 노르웨이는 기온이 10~20도 사이인 6월부터 9월이 여행의 최적기다. 자유 여행객이라면 피오르 관광 크루즈 티켓을 추천할 만하다. 피오르 외에 노르웨이 3대 트레킹 코스인 트롤퉁가와 스웨덴 스톡홀롬과 헬싱키 등 북유럽 곳곳을 여행하는 패키지 여행상품도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다.반딧불이 만드는 은하수 ‘뉴질랜드 와이토모 동굴’
동굴은 세계 어디서든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여름철 인기 관광지다. 뉴질랜드 북섬에 있는 와이토모 동굴은 3000만 년 전에 형성된 해저 석회암 동굴이다. 여러 개의 종유동굴로 된 이 동굴 안에선 수천 마리의 반딧불이 은하수처럼 반짝이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무엇보다 뉴질랜드는 6월부터 9월까지가 겨울에 속한다. 8월 중 기온은 평균 7~13도. 아침과 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느껴지는 날씨를 보여 여름 폭염을 피할 수 있는 여행지로 적격이다. 반딧불이의 신비하고 화려한 군무에 세계 8대 불가사의로 꼽히는 와이토모 동굴에선 다양한 투어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동굴 체험, 호빗톤 영화 세트장 투어 등 프로그램을 개인 취향과 일정에 따라 골라 즐기면 된다. 와이토모 동굴과 화산 폭발로 형성된 로토루아 호수, 타우포 명소까지 꼼꼼히 둘러보고 싶다면 패키지 여행상품을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
산과 호수 그리고 고성 ‘슬로베니아 블레드 호수’
알프스 빙하가 녹아 형성된 슬로베니아의 블레드 호수는 알프스의 눈동자라 불린다. 블레드 호수 가운데 바위 절벽 위에 지어진 고성은 슬로베니아를 넘어 발칸반도 최고의 여행 명소로 꼽힌다.크로아티아 북서쪽에 있는 발칸반도의 작은 나라 슬로베니아는 발칸 여행의 대표 코스는 아니다. 하지만 청정한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작은 호수마을 블레드만큼은 1년 내내 세계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유명하다.
에메랄드빛 호수 중앙 130m 절벽 위에 있는 블레드 성은 TV 드라마 ‘흑기사’의 배경으로 소개되면서 유명해졌다. 이곳에선 호수 중앙에서 탁 트인 호수 주변의 풍광을 한눈에 즐길 수 있다. 성이 있는 블레드 섬까지는 전통 나룻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몬테네그로 등 발칸 4개국 등 최근 다양한 종류의 패키지 여행상품이 늘면서 가격은 물론 상품 선택의 폭이 다양해졌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