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3오버파 '휘청'… "부상 아니야, 그냥 못친 날"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서 공동 28위 '미끄럼'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3·사진)가 휘청거렸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에서다. 이틀 연속 언더파로 상승세를 이어갔던 1, 2라운드와 달리 오버파를 치며 뒷걸음질쳤다.

우즈는 5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 컨트리클럽(파70·7400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1개, 보기 4개로 3오버파 73타를 쳤다. 중간합계 3언더파를 기록한 우즈는 공동 10위에서 공동 28위로 미끄럼을 탔다. 우즈를 우상으로 삼아 골퍼의 꿈을 키웠던 ‘차세대 황제’ 저스틴 토머스가 우즈보다 11타 적은 14언더파를 쳐 보란 듯이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우즈는 이번 시즌 내내 3라운드에서 강세를 보였다. 3라운드에서 오버파를 기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티샷과 아이언샷, 퍼트가 모두 말을 듣지 않았다. 14번홀(파4)에서는 그린 경사면 러프에서 로브샷 어프로치를 하려다 뒤땅을 쳐 보기를 내줬다. 우즈는 경기 내내 땀을 뻘뻘 흘려 몸 어딘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그는 “몸은 괜찮다. 공을 그저 잘 못 쳤을 뿐”이라며 부상 우려를 일축했다.

우즈와 비슷하거나 못 친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우즈가 그렇게 심각하게 무너진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이날 우즈와 함께 경기한 마크 리슈먼도 “우즈의 장점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누구나 그렇듯 그냥 잘 안 풀리는 날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우즈는 오는 9일(한국시간) 개막하는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에 다시 기대를 걸고 있다. 동반 플레이어는 로리 매킬로이와 토머스다. 우즈는 “다음 메이저대회를 위해 에너지를 축적할 것”이라고 말해 목표가 WGC 브리지스톤 대회가 아니라 PGA챔피언십임을 분명히 했다. 우즈는 디오픈에서의 선전(공동 6위) 덕에 세계랭킹을 50위로 끌어올려 기대하지도 않았던 이번 대회 출전권을 받았다.2라운드까지 공동 6위를 유지했던 김시우는 이날 2타를 잃어 6언더파 공동 11위로 주춤했다. 우승은 어렵지만 ‘톱5’ 진입은 기대해 볼 수 있는 위치다. 선두 토머스와는 8타 차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