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 재점화, 금융시장 파장 비교적 제한적"-유진

유진투자증권은 6일 미중 무역갈등이 재점화됐으나 위안화 절하 등 악재 영향력이 6월 중순 이후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중 무역갈등의 충격이 점차 축소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동안 주춤했던 미중 양국 간 관세 공방이 재개되면서 중국 증시와 국내 증시 모두 부정적이었다"며"하지만 전주말 인민은행은 추가적인 위안화 절하를 막기 위한 조치를 시행하는 등 기존 상황과 차이가 있어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6~7월보다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허 연구원은 무역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서로 꺼낼 수 있는 정책카드가 점차 소진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양국 모두 관세 부과 대상이 수입 규모의 절반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 미국의 대중국 수입 규모는 5050억 달러인데 이 중 트럼프 정부가 49%에 달하는 2500억 달러에 대해 관세 부과를 고려 중이다. 중국은 대미 수입 규모가 1300억 달러 중 85%에 대해 관세 부과를 계획하고 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중국 수입에 대해 관세 대상을 확대할 수 있지만 관세 대상이 소비재로 확대되면 미국 소비자들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트럼프 대통령도 신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보인다. 전주말 이후 위안화 절하 기대는 수그러들었다"고 지적했다.이와 함께 신흥국 증시 전반적으로 악재를 반영하는 과정에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부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증시에서 기술과 금융업종이 부진하지만 정책 관련 인프라 산업은 상대적으로 괜찮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허 연구원은 "이런 점을 감안하면 미중 무역갈등이라는 묵은 악재가 결코 가볍지는 않으나 지난 6월 중순 이후 나타났던 급락장이 재현되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무역갈등에서 벗어나 있는 내수 기업들과 중국 인프라 관련 산업들이 상대적으로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