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협동로봇 시장 등 산업용로봇 사업 강화

미래산업 도전
송용진 두산중공업 부사장(왼쪽)과 이성열 SAP코리아 사장이 지난 6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업무협약을 맺은 뒤 악수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제공
두산은 전통 제조업인 발전소 플랜트와 건설·기계 부문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와 함께 전방위적인 디지털 혁신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해 말 그룹 내에 ‘최고디지털혁신(CDO)’ 조직을 신설했다. CDO는 그룹의 중장기 사업 전략을 세우는 데 참여하고 디지털 기업 문화를 정착시키는 역할을 맡았다. 두산 관계자는 “분산돼 있던 디지털 기술이나 데이터를 융합해 계열사 간 협업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에는 계열사 임직원 80여 명이 참여하는 디지털기술전문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빅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서비스 개발, 인공지능, 정보기술(IT) 플랫폼, 공장자동화 등의 분야에서 기술 교류를 통해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최근 두산은 협동로봇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2015년 두산로보틱스를 설립하고 업계 최고 수준의 연구진과 개발자를 영입했다. 2년여간 연구개발해 4개 모델의 협동로봇을 개발했다. 기존 산업용 로봇은 안전 펜스를 설치해 작업자와 따로 분리된 상태에서 작업을 한다. 하지만 협동로봇은 펜스 없이 작업자 곁에서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12월 경기 수원시에 공장을 준공하고 4개 모델 양산에 들어갔다. 연간 생산량은 2만여 대로 국내 최대 규모다. 미국 리서치기관에 따르면 산업용 로봇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22년까지 연평균 8%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협동로봇은 연평균 약 68%의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전자 소재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재료를 생산하는 (주)두산 전자 사업부는 지난달 전지박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전지박은 2차 전지의 음극 부분에 씌우는 얇은 구리막으로 배터리 음극 활물질(전지의 전극 반응에 관여하는 물질)에서 발생하는 전자가 이동하는 경로다. (주)두산은 헝가리 터터바녀 산업단지 내 14만㎡ 부지에 공장 신설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착공해 2019년 하반기 완공하는 게 목표다. 이 공장에서는 연간 5만t의 전지박을 생산할 수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6월 글로벌 IT기업 SAP와 발전 사업 및 해수 담수화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산중공업의 발전 기자재 설계·제작 역량과 SAP의 IT 플랫폼 기술 역량을 활용해 디지털 발전설비 운영과 관련한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5월 LG유플러스와 ‘스카트건설 사업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을 활용한 무인 자율 건설·기계 개발에 나섰다. 두 회사는 연내 5G 기반의 건설·기계 원격제어 기술을 개발해 검증까지 마친다는 방침이다. 이후 협력 범위를 확대해 드론을 활용한 3D 측량, 작업 계획 수립, 시공 관리까지 건설 현장에 자율 작업과 무인화를 도입할 계획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