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2025년까지 친환경車 38종 출시 목표

미래산업 도전
현대자동차가 하반기 출시할 고성능 차량 벨로스터N.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5대 미래혁신 성장 분야를 선정하고, 앞으로 5년간 23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미래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초 신년사에서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미래기술 혁신 가속화 및 경쟁심화로 자동차산업도 급변하고 있는 만큼 외부 환경 변화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하고, 미래 자동차산업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이 주목하는 5대 분야는 △차량 전동화 △스마트카(자율주행 및 커넥티드카) △로봇 및 인공지능(AI) △미래 에너지 △스타트업 육성 등이다.

대표적 미래자동차인 친환경자동차 시장에 대한 공략은 이미 시작됐다. 현대·기아자동차는 2025년까지 38종의 친환경차를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의 목표는 세계 친환경차 시장 2위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는 드물게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순수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모든 종류의 친환경차를 양산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한 번 충전하면 609㎞를 운행할 수 있는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출시했다. 현재 양산되는 수소전기차 중 가장 먼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차량이다.

커넥티드카(무선인터넷으로 외부와 연결된 자동차)와 자율주행차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20년 고도화된 자율주행, 2021년 스마트시티 내 4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상용화, 2030년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 등을 목표로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국내외에 자율주행차 운행 면허를 획득해 실제 도로 환경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인텔이나 모빌아이, 오로라 등과도 협업하고 있다.

커넥티드카 분야에서는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기업 시스코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의 사운드하운드, 중국의 바이두, 한국의 카카오 등 다양한 기업과도 함께 작업을 하는 중이다.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와 고성능 브랜드 N도 현대·기아차의 핵심 미래사업 중 하나다. 현대차는 2015년 제네시스를 공식 출범하고, G80과 EQ900(해외명 G90)을 시장에 내놓았다. 지난해엔 G70도 공개했다. G80과 EQ900은 기존 현대차 모델을 제네시스 브랜드에 맞춰 개편한 것이지만, G70은 제네시스 브랜드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차종이라 시장의 관심이 뜨거웠다. 제네시스는 2021년까지 대형 럭셔리 SUV 등 3개 모델을 추가로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고성능 브랜드 N은 현대차의 글로벌 연구개발(R&D) 센터가 있는 남양(경기 화성)에서 설계되고, 세계에서 가장 가혹한 주행코스로 악명 높은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혹독한 품질테스트를 거쳐 완성된다는 의미를 담아 두 장소의 영문 첫 글자 ‘N’을 따서 만들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성능 N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고성능차에 적용된 기술을 일반 양산차에 접목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