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레 미공군기지 상공서 유성 폭발… 우발적 핵전쟁 위험 재확인

"유성 각도·속도 달랐다면 조기경보시스템 가동했을 수도"
미국의 미사일 공격 조기경보 시스템이 배치된 그린란드의 툴레 미국 공군기지 상공에서 유성이 폭발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일각에서는 이를 러시아의 선제공격으로 오인했다면 끔찍한 우발적 핵전쟁으로 이어졌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6일 뉴스위크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자정 직전에 툴레 공군기지 미사일 조기경보 레이더 43㎞ 상공에서 2.1t 규모의 유성 폭발이 있었다.

이는 미국과학자연맹 핵 정보프로젝트 소장을 맡은 한스 크리스텐슨이 지난 1일 트윗을 날리면서 처음 알려졌다.그는 "우리는 아직 여기에 (살아) 있고, 따라서 러시아의 선제공격이 아니라는 판단은 옳았다"면서 "거의 2천기에 가까운 핵무기가 발사준비가 돼 있는 상태다"라고 했다.

미국 당국은 이런 부분까지는 밝히지 않고 유성 폭발이 있었다는 점만 확인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는 웹사이트를 통해 폭발한 유성의 궤도를 공개했다.지난 7월25일에 기록된 궤도에는 툴레 공군기지를 명시하지 않고, 이 유성이 초속 24.4㎞로 비행하다 북위 76.9, 서경 69.0도 43.3㎞ 상공에서 폭발했다고만 돼 있다.

미 공군은 공식적인 논평은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인디펜던트와 밀리터리 타임스 등 문의를 해오는 언론에 유성 폭발로 인한 툴레 공군기지의 피해는 없다고 밝히고 그 외 다른 부분은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
선데이 익스프레스지는 그러나 이 유성의 대기권 진입 각도가 다르거나 속도가 더 빨랐다면 센서로 작동하는 미사일 공격 조기경보 시스템이 작동해 재앙적 결과를 가져왔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툴레 공군기지에는 미군의 최북단 시설로 적의 미사일 공격을 감지하기 위한 조기경보 센서가 배치돼 있으며, 이 시스템이 핵전쟁 발발 시 핵미사일을 발사할 준비를 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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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문은 이번 유성 폭발 사건은 핵전쟁이 얼마나 우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