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대 이란 제재, 내일부터 재개"… '스냅백' 부과될 듯

제재복원 강행 확인…아세안 외교장관 회의 마치고 귀국길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탈퇴한 미국이 대이란 제재에 예정대로 나설 것이라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밝혔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이에 따라 7일(워싱턴 현지시간) 0시부터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재개된다.

이는 2016년 1월 핵합의를 이행하면서 제재를 완화하거나 중단한 지 2년 7개월 만이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 AFP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관련 외교장관회의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전용기 내에서 취재진에 "미국은 제재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폼페이오 장관은 이란과의 금융 거래 제재나 원유 구매 금지를 회피하려는 이란 측의 시도는 "성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제재를 통해 이란에 대한 압박을 높여가는 행위는 "이란의 해로운 행위를 밀어내려는 우리 노력의 중요한 일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이 걸어놓은 대이란 제재를 풀기 위해선 이란 정부의 "엄청난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싱가포르 회의에 참석한 외교관들도 대부분 미국의 입장에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대이란 제재와 관련해 미 재무부의 한 관리는 익명을 전제로 '스냅백'(제재 복원) 조치가 미국동부표준시(EDT) 기준으로 7일부터 다시 부과될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 정부를 한 떼의 "말썽꾼들(bad actors)"이라고 지칭하면서도 이란의 행동이 누그러지고 탄도미사일 시험과 지역 내 무장단체 지원 등에 대한 미국의 우려와 관련해 협상에 나설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가느다란 희망도 내비쳤다.

그러나 "현재 이란의 행동에 변화가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란 지도자들이 내건 경제적(발전) 약속들이 실패해 이란 국민은 불행하다.이는 미국인 때문이 아니라 그들 자신의 리더십 때문"이라며 "이란 국민이 그들의 지도자가 누가 돼야 할지에 관해 강한 목소리를 내기를 우리는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