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속도·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라면서…테더링은 '제한'?

속도 용량 제한 없앴지만 테더링 '제한'
"무분별한 테더링 막기 위한 것"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동통신사들이 선보인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가 테더링 사용에는 제한을 두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테더링 위주로 데이터를 쓰는 소비자들은 오히려 손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6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올해 상반기 속도와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없앤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였다. 데이터 인피니티(10만원), 데이터ON 프리미엄(8만9000원),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요금(8만8000원)이다.이동통신사들은 이 요금제를 데이터 무제한이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데이터 테더링은 무제한이 아니다. 테더링은 휴대폰을 모뎀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으로, 노트북 등의 IT 기기를 휴대폰에 연결해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SK텔레콤의 인피니티 요금제는 테더링 할 수 있는 데이터 용량을 30GB(기가바이트)로 제한했다. KT는 50GB, LG유플러스는 데이터 셰어링 기능과 합쳐 40GB다. 스마트폰에서만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셈이다.

이 때문에 새로운 요금제를 사용할지 말지를 고민하는 이용자들도 많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새 요금제의 테더링 제한에 대한 질문이 올라오고 있다. 직장인 이모씨(32)는 “무제한요금제로 최근 바꿨는데, 나중에 테더링에 제한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테더링을 생각해서 무제한으로 신청했는데, 왠지 억울한 느낌이다”고 말했다.테더링 기능 제한을 둔 것에 대해 이통사 측은 무분별한 테더링으로 다른 이용자의 데이터 사용에 피해를 줄 수 있어서라고 설명했다. 네트워크 품질 유지 차원에서 테더링에 대한 어느정도의 제한 장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데이터를 쓰는 상위 5% 정도의 사람들이 테더링을 통해 상업적인 용도로 무분별하게 쓰는 오남용의 경우가 있다”며 “그런 사람들이 소수만 생겨도 통신망에 과부하가 오기 때문에 전체 고객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