光州 '광' 산업, 중국산 LED에 밀려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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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산업으로 육성했지만
기술·가격 경쟁력 확보 못해
관련업체 매출 매년 감소세

6일 한국광산업진흥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출과 고용자 수가 줄어드는 등 LED와 광통신 부품 등 광주의 주력산업인 광(光)산업 성장세가 한계상황에 맞닥뜨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1999년 지역전략산업 육성 대상으로 선정된 광주 광산업은 정부 지원에 힘입어 지역 대표 전략산업으로 육성됐다. 광주과학기술원을 중심으로 한국광기술원 한국광산업진흥회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10개 기관이 광주에 집적한 것도 광산업 육성에 큰 힘을 보탰다. 정부와 광주시는 광산업 육성에 2000년부터 2012년까지 8400억원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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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규모가 작아 신기술 개발 등 연구 능력이 부족한 것도 중국산에 밀린 이유다. 2015년 기준 매출 100억원 미만 업체가 전체의 75.7%에 이른다. 광주 광산업 최대 사업장이었던 LG이노텍이 일부 생산라인을 경기 파주로 옮기면서 단순 조립으로 유지하던 업체 중 20여 곳이 부도 위기에 몰렸고, 10여 곳이 문을 닫았다.2012년 정부 지원이 끝난 뒤 연구개발비 지원이 매년 50억원으로 줄어들면서 업체 자생력이 크게 떨어졌다. 광통신 패키징 부품 제조업체인 코셋의 주관종 대표는 “정부가 최저입찰제를 고수하는 동안 싼값을 무기로 중국 업체들이 진출했고, 국내 업체가 고사하는 일이 계속됐다”며 “기술 경쟁력을 갖춘 업체만이라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위기에 몰린 광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LED 제품을 공공시설물에 확대 보급하기로 했다. 광통신 부품과 LED 보급을 전담할 협동조합 설립도 지원하기로 했다.
조용진 한국광산업진흥회 부회장은 “광산업진흥법 제정에 힘을 쏟는 한편 산업 융복합을 통해 신산업 위주로 재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