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자금정' 아토피 치료효과, 국제학술지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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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궁중 구급비상약대구약령시와 대구시가 대구약령시의 대표 상품이자 일반의약품으로 개발하고 있는 ‘자금정’의 아토피 치료 효과가 국제학술지에 실리는 성과를 냈다. 360년의 역사를 지닌 대구약령시에서 동의보감 등 고서 처방을 근거로 제조한 약을 과학적으로 실험해 국제학술지에 게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약령시 청신한약방
14년간 효능 연구 매진
대구시는 정부출연연구소인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와 대구약령시에서 공동으로 시행한 한방 고유처방 자금정의 아토피성 피부질환 치료 가능성 연구가 아일랜드 ‘저널 오브 에스노파마콜로지’ 최신판에 게재됐다고 6일 발표했다. 전통의학저널은 보완통합의학 분야 상위 20% SCI(과학기술논문 색인)급 저널이다. 저널평가 자료 수록 사이트에서 27개 저널 중 4위라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공동 논문 저자인 박광일 한의기술응용센터 선임연구원은 “사람의 피부각질세포에 자금정을 처리했을 때 피부질환에 중요한 염증성 사이토카인과 케모카인 생성량이 20%와 25~50%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사향 문합 산자고 속수자 대극 등 다섯 가지 한약재로 만드는 자금정은 조선조 궁중에서 납약(궁중 내의원에서 환약을 지어올리면 임금이 신하들에게 나눠주던 34가지 약)으로 쓰이던 궁중 구급비상약이다. 자금정은 동의보감에 해독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올라 있으나 고가 약재인 사향이 들어가는 데다 제조 공정이 까다롭고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아 대량생산이 이뤄지지 않았다.대구시는 자금정 문헌 발굴과 제조 방법 개발에 14년간 매진해온 청신한약방(대표 사복석)과 한의기술응용센터의 자금정 효능검증 연구를 위한 실험연구를 지원해 해독 기능 중 아토피 치료 효능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학술지에 게재하는 데 성공했다.
대구시는 확장되는 세계 전통의약산업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연구기관 지역기업과 공동으로 우수 한약제제 연구개발을 강화해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사복석 대표는 “대구약령시 역사가 올해로 360년에 이르지만 아직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으로 개발한 사례가 없다”며 “일반의약품으로 인정받아 대구와 약령시를 대표하는 의약품이 다양하게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