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손흥민 앞세운 김학범호 '2연패 & 최다우승' 도전

한국 남자축구, 이란과 역대 4차례 정상…'해외파 병역혜택도 관심'
'지소연·이민아·조소현' 트리오 여자축구는 역대 첫 결승 진출 목표
한국 축구가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을 앞세워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2연패와 더불어 역대 최다우승을 향한 도전에 나선다.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축구대표팀은 오는 15일부터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반둥 소레앙의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바레인을 상대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E조 1차전을 시작으로 우승을 향한 대장정에 들어간다.

대표팀은 15일 바레인전에 이어 17일 말레이시아, 20일 키르기스스탄과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 뒤 23일부터 시작되는 단판 승부의 토너먼트(16강~결승전)에 들어간다.

한국은 역대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4차례 우승(1970년·1978년·1986년·2014년)을 달성하면서 이란(1974년·1990년·1998년·2002년)과 함께 역대 최다우승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2014년 인천 대회 우승팀인 한국은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를 통해 역대 최다 우승국 타이틀과 함께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2연패를 따내는 게 목표다.

김학범 감독은 나이제한(U-23)이 있는 대회인 만큼 대표팀을 구성하면서 '최강 전력'을 꾸리는 데 역점을 뒀고, 그 중심에는 유럽파 공격수들이 자리했다.

김 감독은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 3명을 결정하면서 손흥민과 황의조(감바 오사카) 등 해외파 공격수 2명과 '월드컵 골키퍼' 조현우(대구)를 선택했다.아시아권 국가와 비교할 때 전력이 앞서는 상황에서 상대 팀들이 수비 위주의 전술로 나올 것을 예상해 공격진에 힘을 주는 한편 한 방을 노리는 역습에 대비해 러시아 월드컵에서 맹활약한 골키퍼 조현우에게 최후방을 맡겼다.

공격진의 면모는 화려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력을 인정받은 손흥민을 필두로 오스트리아 무대에서 맹활약하는 황희찬(잘츠부르크), 한국 축구의 미래로 손꼽히는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K리그2(2부리그)에서 꾸준히 활약한 나상호(광주) 등으로 공격진을 꾸렸다.팬들의 관심을 끄는 선수는 단연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2014년 인천 대회 때 아쉽게 소속팀의 협조가 되지 않아 차출되지 못해 4년 전 '금빛 환호'를 함께하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도 '톱 클래스 공격수'로 손꼽히는 손흥민이 한국 축구의 아시안게임 2연패 달성에 선봉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와일드카드' 손흥민 역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면 '병역혜택'을 통해 유럽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더욱 끌어올릴 기회인 만큼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이는 이승우, 황희찬, 황의조 등 해외파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비교적 수월한 상대를 만났다.

조추첨 과정 오류로 '중동의 복병' 아랍에미리트(UAE)가 E조에 재배당돼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4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이라크가 대회 출전을 포기하는 통에 UAE가 E조에서 다시 빠지고 C조로 옮겨가면서 다시 조별리그가 3경기로 주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바레인과 U-23 대표팀 역대 전적에서 6승1무로 앞선다.

2차전 상대인 말레이시아 역시 한국이 7승1무1패를 기록 중이다.

3차전에서 만나는 키르기스스탄은 아직 상대전적이 없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2위로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이 앞선다.

다만 한국은 16강부터 단판 승부로 펼쳐지는 토너먼트 승부에서 조심해야 한다.

전력이 떨어지는 팀들은 토너먼트부터 '비기기 & 승부차기 작전'을 선호해서다.

김학범 감독은 '비기기 작전'에 대비해 소집훈련에서 실전에 가까운 승부차기 훈련을 했고, '베테랑 골키퍼' 조현우를 와일드카드로 발탁했다.

더불어 김 감독은 아시안게임에서 가동할 플랜A 전술로 '공격적인 스리백'을 가동, 공격진의 수를 늘려 다득점에 도전하는 한편 한 방을 노리는 상대의 역습을 봉쇄하겠다는 작전으로 '금빛 도전'의 밑거름을 다지고 있다.
한편,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역대 최다 성적인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한국 여자 축구는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처음 4강에 진출해 동메달을 따냈고, 2014년 인천 대회에서도 4강에 다시 올라 두 대회 연속 동메달의 성과를 얻었다.

이에 따라 윤덕여호는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3회 연속 4강 진출을 넘어 결승 무대까지 오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여자축구는 이번 대회에 개최국 인도네시아, 대만, 몰디브와 A조에 묶였다.

16일 대만을 시작으로 19일 몰디브, 21일 인도네시아와 대결한다.

경기는 모두 팔렘방에서 펼쳐진다.

윤 감독은 역대 최고 성적을 노리면서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조소현(아발드네스), 이민아(고베 아이낙) 등 해외파 3명과 국내파 17명으로 대표팀을 꾸렸다.

여자축구는 나이제한이 없어 아시안 전통의 강호인 일본-북한-중국의 강세가 예상된다.1990년부터 도입된 여자축구에서도 이들 3개국(북한 3회·중국 3회·일본 1회)만 우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