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뜨거운 '교육열'에 투자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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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주식이야기
이문 안다자산운용 홍콩법인 펀드매니저
올해 중국의 대학졸업생은 역대 최다인 820만 명에 달했다. 2001년에 비해 8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고학력자의 취업난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지만 중국인의 높은 교육열은 식을 줄 모른다. 유치원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중국 부모들은 자녀에게 최고 교육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교육 관련 산업 역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 2~3년간 홍콩 및 미국 주식시장에는 10여 개의 중국 사립학교 운영업체들이 상장했다. 광둥지역에서 6개 초·중·고교를 운영하는 위즈덤에듀케이션그룹, 허난지역에서 유치원과 초·중·고교 및 사립대를 운영하는 위화에듀케이션그룹, 6개 사립대를 운영하는 차이나에듀그룹 등이 대표적이다.9년제 의무교육을 시행하는 중국에서 과거 사립학교는 계륵 같은 존재였다. 양질의 교육 서비스가 공립학교에 집중되는 동안 공립학교에 들어갈 수 없는 농민공 자녀들은 사립학교에서 기초교육을 받았다. 한국이나 선진국과 달리 사립학교는 공교육시스템에서 소외된 학생들의 대안학교 같은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0년대 들어 경제가 발달한 지역을 중심으로 사립학교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유수 부동산업체는 고급 아파트단지의 필수 부대시설로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사립학교를 신설했다. 사립학교의 위상도 크게 높아졌다. 주입식 교육 위주의 공립학교 대신 자율형 사립학교를 선호하는 젊은 중산층 부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자금을 확보한 학교 운영업체들은 인수합병(M&A)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운영 효율성이 낮아 매물로 나온 학교를 직접 인수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세를 확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각 학교의 커리큘럼을 표준화하고, 능력 있는 교사들을 높은 연봉에 스카우트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교육서비스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중국 사립학교 재학생은 전체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이 중 프리미엄급 사립학교 재학생은 연간 두 자릿수로 성장하고 있다. 산아제한정책 폐지로 인한 신생아 증가 흐름 역시 교육산업의 장기적인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