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무역전쟁 여파로 장바구니물가 '들썩'… 가계경제도 불안

미국과의 무역전쟁과 위안화 약세가 중국의 일반 가계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물가 상승은 물론 소득 감소, 실업 증가 등을 초래할 것이라는 전망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7일 중국 증권시보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이 24개 성·시·자치구에서 유통되는 50대 주요 상품의 7월 하순 시장가격을 모니터링한 결과 58%인 29개 상품의 가격이 7월 중순에 비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5개 상품은 가격이 하락했으며 6개 상품은 7월 중순 가격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중 돼지고기 1㎏ 가격이 13.2위안으로 7월 중순보다 4.8% 상승했고 황산의 t당 가격은 342.1위안으로 5.3% 올랐다.위안화 가치가 급락한 여파로 중국 내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등 정제유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이에 따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전날 현행 정제유 가격형성 체계에 따라 7일 0시를 기해 휘발유, 디젤유 가격을 t당 70위안씩 올린다고 밝혔다.

환구망은 최근 미중 무역전쟁이 중국의 일반 가계에 미칠 수 있는 5가지 영향을 정리하면서 이 같은 물가 상승과 함께 임금노동자의 실질소득 하락, 실업 위험 확대, 가계 소비지출 축소, 가계 자산 위축을 초래할 것이라고 전했다.미중 양국은 지난달 6일부터 상대 수입품에 대해 관세 폭탄을 안기는 무역전쟁을 시작했으며 아직 그 갈등이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의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 상향 조치는 중국 수출기업의 감산을 촉발하고 이는 기업의 결손 및 부도 가능성을 높여 일부 상품의 공급부족을 초래하며 전반적인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달말 발표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51.2로 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여기에 외환포지션의 하락, 원유 및 곡물 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수입발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며 가계경제의 압박이 가중될 것이라고 환구망은 예측했다.

임금노동자의 소득 감소와 대규모 실업이 초래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 수출기업은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생산량을 대폭 줄이고 물류 및 마케팅 비용 절감에 나서게 될 것이고 이는 산업 전반의 인건비 축소나 폐업 도산 바람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중국의 올해 상반기 주민소득의 증가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포인트 감소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최근 밝힌 상반기 1인당 주민 가처분소득은 1만4천63위안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 가처분소득 증가율 7.3%보다 0.7% 포인트 낮은 것이다.

뉴판쿤(牛播坤) 화촹(華創)증권 수석애널리스트는 "소득증가폭과 경제성장률의 상관관계가 큰 점으로 미뤄 하반기 개인소득 증가율도 여전히 하방압력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무역전쟁이 중국의 수출경기에도 악영향을 끼치면서 이로 인한 위안화 약세는 일반 가계의 수입 상품 및 서비스 구매를 위축할 가능성이 있다.

도이체방크는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올해말 6.95위안에 이른 뒤 내년말에는 7.4위안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