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中위안화 약세에 떨고있는 국내 증시…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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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이 지속되면서 중국 금융시장이 타격을 입고 있다. 미국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으며 주가도 연일 폭락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깊어지고 있다. 위안화 약세가 증시의 조정 요인은 물론 원·달러 환율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원·달러 환율은 상승하고(원화 가치 하락) 있다. 이날 오전 11시15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0원(0.27%) 오른 1127.00원에 거래되고 있다.이날 환율은 1125.9원으로 소폭 상승출발한 뒤 1124.9~1127.0원 사이에서 움직이는 중이다.
달러·위안 환율이 상승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환율을 달러당 6.8431 위안으로 고시했다. 지난 6일 고시환율 달러당 6.8513위안에 비해 달러 대비 위안 가치가 0.12% 상승했다. 중국에선 외환시장이 문을 열기 전 인민은행이 기준환율을 공표한다. 당일 시장환율은 기준환율 대비 상하 2% 범위에서만 움직일 수 있다.
선우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역내 위안화 환율은 5.37% 평가 절하됐다"며 "CFETS 위안화지수(총 24개 통화로 구성된 환율지수)도 2.5% 하락함에 따라 위안화는 달러뿐만 아니라 기타 주요 통화 대비 평가 절하되고 있다"고 했다.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장기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미국 경기가 회복되면서 미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연이어 인상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선 연구원은 "미국에서 금리인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국은 경제성장 둔화 및 부동산 버블 영향으로 금리를 인상하지 못했다"며 "이에 중국과 미국의 기준금리는 역전되면서 중미 국채 금리 스프레드도 점차 축소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중 무역분쟁 고조에 따라 금융시장의 큰 충격을 받기도 했다"며 "특히 무역협상이 결렬된 6월과 7월에 중국 증시는 급락했고 위안화 가치도 뚜렷이 절하됐으며 양국간 갈등이 계속 커지고 있음에도 중국 정부의 피동적이고 소극적인 대응에 현지에서 불만과 비관적 전망이 확산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전문가들은 위안화 가치가 더 하락하면 자본 유출 우려와 함께 현지 금융시장 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의 우려도 크다. 원화와 위안화의 동조화 현상이 발생하면서 원·달러 환율의 변동폭 확대 및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은 위안화 환율 변동성을 확대할 것"이라며 "위안화와 밀접한 원화와 대만달러, 호주달러도 동조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보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신흥국의 경우 중국의 의존도가 높은 국가가 많은 만큼 중국의 대내외 변수에 대응하는 정도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환율 역시 위안화 약세가 이어진다면 신흥국 통화 약세 흐름으로 연결될 가능성 역시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다만 일각에서는 위안화 약세 흐름이 저지될 여지가 있다는 희망을 내놓고 있다. 중국 당국이 시장 개입을 통해 위안화 환율 안정성을 되찾을 것이라는 의지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중국 인민은행은 외환 선물거래에 20%의 증거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이는 명목상으로는 위안화 가치의 추가 하락을 예상한 투기 거래를 제한하려는 의도지만, 본격적으로 위안화 가치의 추가 하락을 억제하겠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이에 더해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7월 외환보유액을 발표할 예정이다. 7월 외환보유액 규모를 보면 인민은행이 지난달 위안화 약세에 얼마나 개입했는지 추정할 수 있어 또 한 번 외환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약세 흐름이 심화될 경우의 중국 정부는 마지막 카드로 외환시장 직접 개입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정책당국은 2015년 말과 2016년 말처럼 외환보유액의 소진(혹은 미 국채 보유잔액 감소)을 감수하고서라도 역외 위안화 시장에 직접 개입을 수 차례 단행하면서 약세 일변도의 위안화 방향을 반대로 돌려 놓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그는 "이는 약세가 추세적으로 진행되면서 대규모 자본유출의 위험성을 이미 경험한 중국 정부가 달러당 7위안 선을 넘어선 위안화 약세를 용인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7일 원·달러 환율은 상승하고(원화 가치 하락) 있다. 이날 오전 11시15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0원(0.27%) 오른 1127.00원에 거래되고 있다.이날 환율은 1125.9원으로 소폭 상승출발한 뒤 1124.9~1127.0원 사이에서 움직이는 중이다.
달러·위안 환율이 상승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환율을 달러당 6.8431 위안으로 고시했다. 지난 6일 고시환율 달러당 6.8513위안에 비해 달러 대비 위안 가치가 0.12% 상승했다. 중국에선 외환시장이 문을 열기 전 인민은행이 기준환율을 공표한다. 당일 시장환율은 기준환율 대비 상하 2% 범위에서만 움직일 수 있다.
선우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역내 위안화 환율은 5.37% 평가 절하됐다"며 "CFETS 위안화지수(총 24개 통화로 구성된 환율지수)도 2.5% 하락함에 따라 위안화는 달러뿐만 아니라 기타 주요 통화 대비 평가 절하되고 있다"고 했다.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장기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미국 경기가 회복되면서 미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연이어 인상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선 연구원은 "미국에서 금리인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국은 경제성장 둔화 및 부동산 버블 영향으로 금리를 인상하지 못했다"며 "이에 중국과 미국의 기준금리는 역전되면서 중미 국채 금리 스프레드도 점차 축소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중 무역분쟁 고조에 따라 금융시장의 큰 충격을 받기도 했다"며 "특히 무역협상이 결렬된 6월과 7월에 중국 증시는 급락했고 위안화 가치도 뚜렷이 절하됐으며 양국간 갈등이 계속 커지고 있음에도 중국 정부의 피동적이고 소극적인 대응에 현지에서 불만과 비관적 전망이 확산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전문가들은 위안화 가치가 더 하락하면 자본 유출 우려와 함께 현지 금융시장 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의 우려도 크다. 원화와 위안화의 동조화 현상이 발생하면서 원·달러 환율의 변동폭 확대 및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은 위안화 환율 변동성을 확대할 것"이라며 "위안화와 밀접한 원화와 대만달러, 호주달러도 동조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보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신흥국의 경우 중국의 의존도가 높은 국가가 많은 만큼 중국의 대내외 변수에 대응하는 정도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환율 역시 위안화 약세가 이어진다면 신흥국 통화 약세 흐름으로 연결될 가능성 역시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다만 일각에서는 위안화 약세 흐름이 저지될 여지가 있다는 희망을 내놓고 있다. 중국 당국이 시장 개입을 통해 위안화 환율 안정성을 되찾을 것이라는 의지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중국 인민은행은 외환 선물거래에 20%의 증거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이는 명목상으로는 위안화 가치의 추가 하락을 예상한 투기 거래를 제한하려는 의도지만, 본격적으로 위안화 가치의 추가 하락을 억제하겠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이에 더해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7월 외환보유액을 발표할 예정이다. 7월 외환보유액 규모를 보면 인민은행이 지난달 위안화 약세에 얼마나 개입했는지 추정할 수 있어 또 한 번 외환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약세 흐름이 심화될 경우의 중국 정부는 마지막 카드로 외환시장 직접 개입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정책당국은 2015년 말과 2016년 말처럼 외환보유액의 소진(혹은 미 국채 보유잔액 감소)을 감수하고서라도 역외 위안화 시장에 직접 개입을 수 차례 단행하면서 약세 일변도의 위안화 방향을 반대로 돌려 놓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그는 "이는 약세가 추세적으로 진행되면서 대규모 자본유출의 위험성을 이미 경험한 중국 정부가 달러당 7위안 선을 넘어선 위안화 약세를 용인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