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해진 제주도 땅…거래 줄고 가격은 상승

올해 들어 제주도 토지 거래량이 예전보다 줄고 면적당 가격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건물 실거래가앱 밸류맵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제주도 순수토지 거래신고 건수는 8299건(지분거래 포함, 계약일 기준)이다. 작년 상반기 거래건수(9538건) 대비 약 13% 감소한 수치다. 총 거래 면적은 약 890만㎡로 전년동기 1181만㎡ 대비 약 24.6% 감소했다. 총 거래 금액도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거래 총 금액인 1조6854억원보다 13.3% 감소해 1조4609억원을 기록했다. 1년새 손바뀜 규모가 줄었지만 면적당 거래가액은 올랐다. 올 상반기 제주 토지는 1㎡당 평균 16만4000원에 거래됐다. 전년동기 1㎡당 평균 거래가액은 14만3000원이었다. 1년새 값이 약 15% 뛴 셈이다. 제주도 땅은 2014년 상반기 1㎡당 평균 6만1000원에 팔린 이래 4년만에 가격이 약 세배 증가했다.
올 상반기 제주에서 최고가에 거래된 땅은 조천읍 와흘리 산3 일대 목장용지(사진) 4만4529㎡다. 지난 5월 87억5200만원에 거래됐다. 1㎡당 거래가격은 19만6547원이다. 지난 4월엔 조천읍 교래리 산73 목장용지 31만215㎡가 손바뀜돼 올 상반기 최대 면적 단일거래 기록을 냈다. 이 일대는 총 65억1452만원에 거래 신고됐다. 1㎡당 거래가격은 2만1001원이다. 매입자는 제주개발공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에 거래된 제주시 노형동 1293의3 상업나지 199.4㎡는 20억3400만원에 팔렸다. 1㎡당 1020만원을 기록해 상반기 거래된 제주 토지 중 1㎡당 1000만원 이상을 기록한 유일한 물건이 됐다.
이창동 밸류맵 책임연구원은 “제주도 내 토지분할 제한, 외지인 농취증 발급 강화 등 부동산 규제가 강화된데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신규 지정, 금리 상승 등 외부 요인들로 인해 거래량이 감소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면적당 단가는 상반기에도 약 15% 가량 상승하는 등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는 개발 제한 규제가 많아 서로 인접한 지역이라도 거래 가격 차이가 큰 만큼 현장을 방문해보고 각종 규제 사항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