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경수 곧 재소환 "추가 조사할 것 많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조만간 김경수 경남지사(사진)를 다시 소환해 조사하겠다고 7일 밝혔다.

특검 관계자는 이날 기자 브리핑에서 “김 지사의 소환조사와 관련해 김 지사 측과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6일 소환조사에서 시간적 한계로 김 지사에 대한 혐의를 충분히 조사하지 못해 보강 조사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특검 관계자는 “어젯밤 12시까지 준비한 질문을 마치지 못했다”며 “추가 조사할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김 지사는 이날 오전 4시30분까지 밤샘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조서 열람만 4시간 넘게 걸렸다. 특검과 김 지사 측이 ‘한 문장’도 서로 물러서지 않은 채 수정과 재검토를 반복했다는 의미다. 김 지사는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충분히 소명했고, 소상히 해명했다. 수사에 당당히 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검 측이) 유력한 증거를 확인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특검은 김 지사를 재소환한 뒤 구속영장 청구를 본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범죄 혐의와 증거가 명확한데도 김 지사가 완강하게 범행을 부인하고 있어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는 게 특검의 의견이다.

특검에 따르면 김 지사는 각종 댓글공작 등에 관여했을 뿐 아니라 실질적인 지휘자의 역할을 했다. 재소환 일정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영장 청구 시기는 다음주 초가 유력하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