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총영사' 청탁 드루킹 핵심측근 오늘 밤 구속여부 결정

'영장기각' 도모 변호사…댓글조작 혐의 더해 20일 만에 재청구
특검, 김경수 지사 이르면 9일 재소환…2차 조사
'드루킹' 김동원씨가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오사카 총영사'로 인사 청탁했던 도모 변호사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8일 밤 결정된다.서울중앙지법 이언학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도 변호사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그가 드루킹의 댓글조작에 가담한 혐의 등과 구속 필요성을 심리한다.

이는 그에 대한 첫 구속영장이 지난달 19일 기각된 지 20일 만이다.

드루킹이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에서 '아보카'란 필명으로 활동한 도 변호사는 드루킹이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인물이다.도 변호사는 올해 3월 오사카 총영사직과 관련해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실제 면담을 한 인물인 만큼 그의 신병확보는 청와대 인사에 대한 특검 수사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특검은 2016년 총선 직전 도 변호사가 자신의 경기고 동창인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에게 경공모가 모은 불법 정치자금 5천만원을 건네는 데 관여했다며 그를 긴급체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특검이 청구한 이번 영장에는 경공모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 '전략회의'의 일원인 그가 드루킹이 벌인 댓글조작을 기획하고 실행에 옮기는 데 관여한 혐의가 새롭게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도 변호사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늦은 밤, 늦어도 9일 새벽 결정된다.

한편 특검은 김경수 지사에 대한 재소환 일정을 이날 밝힐 예정이다.

특검은 김 지사 측과 최종 조율을 거쳐 이르면 9일 그를 다시 출석시킬 것으로 알려졌다.김 지사는 6일 특검에 출석해 18시간여에 걸친 밤샘 조사를 받았으나 특검은 지난 40여 일간 수사해온 김 지사 관련 사안의 상당 부분을 아직 묻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특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드루킹이 운영한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을 보고 사용을 승인·묵인했다고 본다.

또 2017년 12월 드루킹에게 일본 지역 고위 외교공무원직을 대가로 6·13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요구한 것이 아닌지 의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