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TL 계보 이어 1020 취향 정조준…브랜드 'O' 출시
입력
수정
1020을 위한 '0플랜' 요금제 선보여SK텔레콤이 'TTL' 이후 19년 만에 1020 세대를 겨냥한 브랜드를 선보이며 젊은층 공략에 나섰다. 새로운 문화 트렌드를 제시하고 모바일 데이터 환경과 라이프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게 SK텔레콤의 계획이다.
스몰·미디엄·라지 3종으로 구성
월 3만3000원에 2GB+4Kbps가 최저요금
SK텔레콤이 1020 세대 전용 브랜드를 선보인 것은 1999년 'TTL' 이후 19년 만이다. TTL은 출시 당시 젊은층 사이에서 열풍을 일으키며 SK텔레콤의 고객층 확대에 한몫했다.우선 SK텔레콤은 만 24세 이하 고객을 위한 새로운 요금제 '0플랜'을 13일 출시한다고 8일 밝혔다. 종류는 스몰, 미디엄, 라지 총 3종이다.
스몰은 월 3만3000원에 데이터 2GB를 제공한다. 유사 금액 대 가운데 가장 많은 제공량이다. 데이터 소진 후 최대 400Kbps 속도로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속도는 모바일 메시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정도다.
미디엄은 월 5만원에 데이터 6GB를 제공한다. 기본 데이터를 다 쓰면 1Mbps속도로 계속 이용할 수 있다. 1Mbps는 기본적인 웹서핑과 음악·동영상 스트리밍이 가능한 수준이다. 라지는 월 6만9000원에 데이터 100GB를 제공하고, 데이터를 소진해도 최대 5Mbps 속도로 이용 가능하다.0플랜 스몰, 미디엄 가입자는 원하는 시간대에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 데이터를 많이 쓰는 시간대를 선택할 수 있다. ①토·일요일 각각 2GB+3Mbps 속도제어 ②매일 0~7시 데이터 무료 ③매일 지정한 3시간동안 2GB+3Mbps 속도제어 등 3가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②, ③ 혜택은 0플랜 출시 이후 올 4분기내로 추가될 예정이다.
라지는 기본 데이터 제공량 100GB에서 가족에게 매월 20GB를 공유해 줄 수 있다. T플랜은 월 7만9000원 ‘패밀리’ 이상에 가입하면 데이터 공유가 가능했다. 0플랜 라지 가입자는 데이터를 충분히 사용하면서 부모 포함 가족에게 20GB를 공유함으로써 온 가족의 데이터 혜택을 늘리고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다.
또 라지 가입자는 ①멤버십 VIP 등급 ②매월 옥수수 1만2000 포인트 ③뮤직메이트 무제한 듣기 등 3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 영화·음악 등 문화생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또 요금제 출시에 맞춰 SK텔레콤은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10일부터 태연과 멜로망스를 시작으로 컬래버레이션 음원을 공개한다.
SK텔레콤은 아울러 1020 세대를 응원하는 디자인 상품을 선보이고, 공연과 맛집 중심의 축제를 열 예정이다. 9월부터는 1020을 겨냥한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여행 및 재능공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캠퍼스 전용 데이터와 클라우드 저장공간을 지원한다. 전용 데이터를 쓰는 재학생이 많아질수록 데이터 제공량을 2∼3배 늘릴 계획이다.코나(KONA) 카드와 제휴해 20대 대학생을 위한 'O카드'도 출시한다. 이용자는 단골 매장을 직접 선택해서 15% 캐시백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중고생은 넷마블, 네오위즈, 스노우 등 10여 개의 게임, 커뮤니티, 포토 애플리케이션을 데이터 차감 없이 이용하게 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제휴 콘텐츠의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런 '제로레이팅' 정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중고생 고객은 편의점, 영화관 등에 설치된 수백개의 키오스크에서 데이터를 충전하고 제휴 쿠폰을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시험이 끝나는 주간에 놀거리, 먹거리 혜택을 제공하는 '0위크'도 실시한다.
1020 맞춤형 브랜드를 선보이기 위해 SK텔레콤은 신입사원을 주축으로 태스크포스를 꾸렸다.
이날 강남구 복합문화공간 SJ쿤스트할레에서 진행된 미디어 행사에서도 입사 2년차 최연소 TF 리더 이미연 씨가 발표를 맡았다.
O프로그램담당 손인혁 팀장은 "TTL이 세상에 없던 밸류를 선보이는데 중점을 뒀다면 O은 이 시대 1020에 필요한 가치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0브랜드담당 윤병호 팀장은 "통신 브랜드가 아닌, 1020 세대에 감성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컬쳐 브랜드가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