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의 '결단'…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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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개발·가치창출 집중삼성이 8일 발표한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방안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사가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부회장은 최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삼성만이 할 수 있는 기술개발과 사회에 도움이 되는 가치창출을 열심히 해서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투자계획 대부분 '기존사업' 확대
상생협력 등 평소 경영철학 일치
삼성은 이날 3년 간 180조원 투자하고 4만명을 직접 채용하겠다는 내용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미래 지속적인 성장과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신규투자 및 채용을 확대하고 신성장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4대 미래 성장사업 육성 계획도 포함됐다.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삼성의 미래를 결정할 4대 미래 성장사업 선정과 협력사와의 상생협력 등은 이 부회장이 평소 강조해온 내용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이 강조된 것도 일자리·투자 확대를 강조하는 정부 방침에 화답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국내에서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주기 바란다"는 당부를 받은 바 있다.
이 부회장은 평소 '우리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자'는 경영철학을 펼쳐왔다.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서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을 매각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이번 투자계획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4대 미래 성장사업을 포함한 대부분의 계획이 기존 사업을 발전시킨 내용으로 한정된 것도 이같은 주장에 무게를 싣는다.이 부회장은 김 부총리와의 만남에서 "국민에게 지지받고 투자자, 협력사, 중소기업 등에도 지지를 받아야 한다는 말씀을 명심하겠다"며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국가경제에 보탬이 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평소 '헌신', '사회에 대한 보답' 등을 강조해왔다"며 "4대 미래 성장사업과 상생협력 등이 이 부회장의 결단이 적극 반영된 결과물로 보인다"고 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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