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온라인車보험 독주… 현대해상·DB·KB손보 '2위 경쟁'

상반기 KB손보 2위였지만 4~6월엔 현대해상이 앞질러

상반기 온라인車보험 19%↑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2위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삼성화재가 시장 점유율에서 독보적인 1위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간 순위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8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올 상반기 온라인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로 9397억원을 거둬들였다. 전체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1조5217억원)의 61.8%에 해당한다. KB손보가 시장 점유율 10.2%로 2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현대해상(10.1%), DB손보(9.8%) 순이었다.하지만 월별 추이를 보면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1위를 고수했지만 현대해상이 4월(10.3%)부터 6월(10.7%)까지 3개월 연속 KB손보를 제치고 2위로 급부상했다. 상반기 현대해상의 온라인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154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4.6% 늘었다. 반면 지난 3월 2위에서 4·5월 3위를 유지하던 KB손보는 6월 시장 점유율이 10.2%로 줄어들며 DB손보(10.5%)에 이어 4위로 밀려났다.

최근 들어 온라인 보험가격비교 사이트인 ‘보험다모아’를 통해 가격을 비교하고 직접 보험사 홈페이지로 연결해 온라인에서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고객이 증가하는 추세다.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은 ‘보험다모아’가 처음 나온 2015년 1조2388억원에서 지난해 2조6266억원으로 두 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올 상반기 전체 자동차 보험시장이 0.9% 쪼그라든 가운데서도 온라인 자동차보험은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삼성화재의 온라인 자동차보험 브랜드인 ‘애니카 다이렉트’의 선점 효과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은 고객이 직접 온라인으로 접속해 가입해야 하는 만큼 브랜드 인지도가 중요하다.최근에는 현대해상의 온라인 강화 전략이 자동차보험 시장의 판도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공인인증서를 대체하는 휴대폰 직접서명인증서비스를 도입한 데 이어 올해는 다이렉트 홈페이지를 개편해 고객의 이용 편의성을 대폭 높였다”고 말했다. KB손보 관계자는 “고객에게 다양한 특약 할인 혜택을 제공해 업계 2위 자리를 수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