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열흘새 200만원↓…美 ETF 승인 연기에 가상화폐 시장 흔들

연속되는 호재에도 불구…시세하락
美SEC 비트코인 ETF 승인 보류 영향
알트코인은 하락률 더 심해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상화폐(암호화폐) 시장이 잇따른 호재에도 불구하고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9일 비트코인 시세는 전일 대비 7%넘게 하락한 720만원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의 시세가 920만원대까지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열흘 사이에 200만원 넘게 주저앉은 것이다.이처럼 전체 암호화폐 시세가 급락한 이유는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달 7일(현지시간)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9월30일까지로 연기한 탓으로 풀이된다. ETF 승인을 노리고 들어온 투자자들이 실망 매물을 내놓으면서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에 비해 시세 변동폭이 높은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코인)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리플은 전일 대비 12% 내린 379원, 이오스는 15% 하락한 6455원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비트코인보다 2배 이상 높은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기업과 스타벅스, 마이크로소프트의 암호화폐 관련 협업 등 호재는 제대로 시장에 반영되지 못하는 반면 악재는 계속 반영되는 상황”이라며 “근본적으로 대규모 코인 실사용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기대감에 따라 움직이는 시장이므로 급격한 시세 변동에 주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산하 한경닷컴 객원기자 sanh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