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전자담배는 괜찮겠지' 임신 중에도 계속되는 남편의 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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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으로 인해 생성되는 니코틴과 이산화탄소가 태아에게 해롭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이들 성분이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태반으로 들어가는 혈액의 양을 줄이고 산소 공급을 방해한다고 알려지면서 임신 중이거나 출산 계획 단계에서부터 금연을 실천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하지만 오랜 기간 습관이 된 담배를 하루아침에 끊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한 인터넷 게시판에서 남편의 실내 흡연으로 인해 고민하는 임신부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임신 16주 예비 엄마인 A씨는 "남편이 화장실에서 자꾸 전자담배를 피운다"고 토로했다.A씨 또한 임신 전에는 흡연자였기 때문에 담배를 피우는 남편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장거리 여행 갈 때는 "창문 열고 피워"라고 말하거나 길 가다 담배 피우고 싶어 할 때 기다려주고 나름 배려를 했던 것.
하지만 남편이 실내에서 그것도 밀폐된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참을 수 없었다.A씨는 "전자 담배를 피우는 남편에게 '임신하고 나니 후각이 민감해져서 담배 냄새 맡으면 속이 메슥거린다', '머리가 아프다', '내가 어떻게 그 쩐내나는 담배를 피웠었는지 모르겠다'면서 에둘러 말하면 남편이 배려를 해줄 줄 알았다"고 한다.
하지만 남편은 계속해서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워댔다.
A씨는 안되겠다 싶어서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내가 홀몸이면 이해하겠지만 뱃속 아기도 있고 전자담배 냄새 맡으면 속이 안 좋아. 환풍구 봤어? 노랗게 변한 거. 나랑 아이 생각해서 화장실에서는 피우지 말아 줘."
이 같은 부탁에 남편도 "미안해. 앞으로 안 피울게"라고 답했다.
하지만 약속은 일주일도 지켜지지 않았다.
남편이 아침에 속이 안 좋다면서 화장실 갔다 온 후 후다닥 출근했는데 화장실 근처만 가도 전자 담배 냄새가 새어 나왔다.
A씨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내가 좋게 부탁했는데도 화장실에서 또 담배 피웠냐"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남편이 이후 "미안해. 몰랐어. 생각 없이 그만"이라고 전화로 사과를 했다. 하지만 뻔히 알면서도 자신을 통제하지 못한 남편에 대한 화가 가시지 않았다.
A씨는 "'내가 이렇게 배려 없고 무개념인 사람과 결혼했나' 싶은 생각에 화가 나서 참을 수 없는데 내가 임신해서 예민해진 걸까"라며 "밖에서 스트레스 많이 받으며 일하는 남편을 배려해 줘야 하는 건가"라고 조언을 구했다.
이같은 사연에 대해 네티즌들은 "난 결혼과 동시에 언젠가 아이 낳아야 한다는 생각에 20년 가까이 피우던 담배를 끊었다. 금연은 가족에 대한 배려다", "글쓴이가 홀몸이라면 이해를 바랄 수 있겠지만 임산부지 않나. 임산부는 뱃속 태아한테만 배려를 해라", "힘들지 않은 일 하는 사람이 어디 있나. 내 남편도 내가 임신하니 10년 넘게 피워오던 담배를 하루아침에 끊더라. 직장 가서는 피울지 모르지만 그래도 차나 집에서 담배 냄새나지 않는 것에 감사하다", "한번 담배 피우면 흡연자 몸에 48시간 니코틴이 잔류한다고 한다. 밖에서 피워도 다른 가족들한테 니코틴 먹게 하는 것과 다름없다", "저런 남편은 아이 낳고 나서도 피울 사람이다. 아무리 말해도 본인은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다", "다음번 산부인과 검진 때 같이 들어가셔서 의사선생님께 여쭤봐라"라고 조언했다.
전자담배가 담배보다 더 안전한 대안제라고 널리 인식되며 전자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했다.
담배보다 전자담배가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며 전자담배를 피우는 경향이 있지만 전자담배가 실제 아이들에 안전한지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었으며 특히 전자담배 분무 혼합물(e-cigarette aerosol mixtures : e-cigAMs)가 배아에 안전한지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고 한다.
지난해 'PLOS ONE'지에 발표된 개구리 배아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전자 담배 분무 혼합물이 개구리 배아 안면기형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코틴과 프로필렌 글리콜(propylene glycol) 그리고 식물성 글리세린만을 함유한 전자 담배와 6가지 향미료 전자담배 액을 임의로 선택해 개구리 배아에 노출시킨 결과 니코틴과 프로필렌 글리콜(propylene glycol) 그리고 식물성 글리세린만을 함유한 전자 담배에 노출시에는 배아의 구강 모양이 약간만 변했으며 니코틴 농도가 높을 수록 이 같은 변형도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코틴은 태아의 저체중 혹은 심폐나 기관지에 질환을 가지고 태어나게 하거나 유산 또는 조산의 가능성도 높인다고 하니 내 가족 건강은 내가 챙긴다는 마음으로 금연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이들 성분이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태반으로 들어가는 혈액의 양을 줄이고 산소 공급을 방해한다고 알려지면서 임신 중이거나 출산 계획 단계에서부터 금연을 실천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하지만 오랜 기간 습관이 된 담배를 하루아침에 끊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한 인터넷 게시판에서 남편의 실내 흡연으로 인해 고민하는 임신부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임신 16주 예비 엄마인 A씨는 "남편이 화장실에서 자꾸 전자담배를 피운다"고 토로했다.A씨 또한 임신 전에는 흡연자였기 때문에 담배를 피우는 남편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장거리 여행 갈 때는 "창문 열고 피워"라고 말하거나 길 가다 담배 피우고 싶어 할 때 기다려주고 나름 배려를 했던 것.
하지만 남편이 실내에서 그것도 밀폐된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참을 수 없었다.A씨는 "전자 담배를 피우는 남편에게 '임신하고 나니 후각이 민감해져서 담배 냄새 맡으면 속이 메슥거린다', '머리가 아프다', '내가 어떻게 그 쩐내나는 담배를 피웠었는지 모르겠다'면서 에둘러 말하면 남편이 배려를 해줄 줄 알았다"고 한다.
하지만 남편은 계속해서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워댔다.
A씨는 안되겠다 싶어서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내가 홀몸이면 이해하겠지만 뱃속 아기도 있고 전자담배 냄새 맡으면 속이 안 좋아. 환풍구 봤어? 노랗게 변한 거. 나랑 아이 생각해서 화장실에서는 피우지 말아 줘."
이 같은 부탁에 남편도 "미안해. 앞으로 안 피울게"라고 답했다.
하지만 약속은 일주일도 지켜지지 않았다.
남편이 아침에 속이 안 좋다면서 화장실 갔다 온 후 후다닥 출근했는데 화장실 근처만 가도 전자 담배 냄새가 새어 나왔다.
A씨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내가 좋게 부탁했는데도 화장실에서 또 담배 피웠냐"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남편이 이후 "미안해. 몰랐어. 생각 없이 그만"이라고 전화로 사과를 했다. 하지만 뻔히 알면서도 자신을 통제하지 못한 남편에 대한 화가 가시지 않았다.
A씨는 "'내가 이렇게 배려 없고 무개념인 사람과 결혼했나' 싶은 생각에 화가 나서 참을 수 없는데 내가 임신해서 예민해진 걸까"라며 "밖에서 스트레스 많이 받으며 일하는 남편을 배려해 줘야 하는 건가"라고 조언을 구했다.
이같은 사연에 대해 네티즌들은 "난 결혼과 동시에 언젠가 아이 낳아야 한다는 생각에 20년 가까이 피우던 담배를 끊었다. 금연은 가족에 대한 배려다", "글쓴이가 홀몸이라면 이해를 바랄 수 있겠지만 임산부지 않나. 임산부는 뱃속 태아한테만 배려를 해라", "힘들지 않은 일 하는 사람이 어디 있나. 내 남편도 내가 임신하니 10년 넘게 피워오던 담배를 하루아침에 끊더라. 직장 가서는 피울지 모르지만 그래도 차나 집에서 담배 냄새나지 않는 것에 감사하다", "한번 담배 피우면 흡연자 몸에 48시간 니코틴이 잔류한다고 한다. 밖에서 피워도 다른 가족들한테 니코틴 먹게 하는 것과 다름없다", "저런 남편은 아이 낳고 나서도 피울 사람이다. 아무리 말해도 본인은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다", "다음번 산부인과 검진 때 같이 들어가셔서 의사선생님께 여쭤봐라"라고 조언했다.
전자담배가 담배보다 더 안전한 대안제라고 널리 인식되며 전자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했다.
담배보다 전자담배가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며 전자담배를 피우는 경향이 있지만 전자담배가 실제 아이들에 안전한지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었으며 특히 전자담배 분무 혼합물(e-cigarette aerosol mixtures : e-cigAMs)가 배아에 안전한지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고 한다.
지난해 'PLOS ONE'지에 발표된 개구리 배아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전자 담배 분무 혼합물이 개구리 배아 안면기형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코틴과 프로필렌 글리콜(propylene glycol) 그리고 식물성 글리세린만을 함유한 전자 담배와 6가지 향미료 전자담배 액을 임의로 선택해 개구리 배아에 노출시킨 결과 니코틴과 프로필렌 글리콜(propylene glycol) 그리고 식물성 글리세린만을 함유한 전자 담배에 노출시에는 배아의 구강 모양이 약간만 변했으며 니코틴 농도가 높을 수록 이 같은 변형도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코틴은 태아의 저체중 혹은 심폐나 기관지에 질환을 가지고 태어나게 하거나 유산 또는 조산의 가능성도 높인다고 하니 내 가족 건강은 내가 챙긴다는 마음으로 금연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