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원화학 노사 '단체협약' 놓고 갈등… 노조, 부분파업

세제 원료와 황산류 등을 생산하는 미원화학 노사가 단체협약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민주노총 산하 화학섬유식품노조 울산지부 미원화학지회는 9일 4∼6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갔다.노조는 노조활동 인정 등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며 지난 5일부터 부분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2월 설립된 미원화학지회(현 조합원 80여 명)는 지난 3월 사측과 상견례 이후 지난달 24일까지 모두 18차례 교섭을 벌였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울산지방노동위원회가 지난 3일 조정중지 결정을 내려 합법 파업이 가능한 상태다.앞서 노조는 지난 6월 중순 조합원 파업찬반 투표를 벌여 94.8% 찬성률로 가결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조합원에게 노조 탈퇴를 회유·협박하고 있어 노조활동을 인정할 때까지 파업을 계속하겠다"라며 "사측이 진전된 입장을 가지고 대화를 요청해오면 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노조는 지난 5월 사측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용노동부에 고발한 상태다.이에 대해 사측은 "노조활동을 막을 이유가 없다"라며 "다만, 노조가 사실상 회사로부터 임금은 받는 노조 전임자 인정과 사원 인사권 노사 협의 등을 요구하고 있어 회사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파업으로 분황, 황산 계면활성제 등 울산공장 제품에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미원화학은 경기도 안양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울산 남구 매암동 울산공장에는 140명가량이 근무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