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권수립 70주년 9·9절 앞두고 열병식 준비 동향 포착

미림비행장서 병력·장비 식별…ICBM 발사차량은 식별 안돼
북한이 정권 수립 70주년인 9·9절을 앞두고 열병식을 준비하는 동향이 한미 군 정보당국에 포착된 것으로 9일 전해졌다.군 정보기관의 한 관계자는 "김일성 광장 인근 미림비행장에서 최근 병력과 장비가 식별되고 있다"고 밝혔다.

1만여 명 규모의 병력이 포병 등 지상군 장비와 함께 식별되고 있어 열병식을 준비하는 것으로 군 당국은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차량이나 전투기 등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북한의 9·9절은 우리의 8·15 정부수립일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올해는 70주년으로 5년, 10년 단위로 꺾어지는 정주년이기 때문에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과 함께 대대적 경축 행사가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2012년 4월 태양절(김일성 생일) 100주년, 2013년 7월 전승절(정전협정 체결) 60주년, 2013년 9월 9·9절 65주년, 2015년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 2017년 태양절 105주년, 올해 2월 건군절 70주년때 열병식을 했다.김 위원장도 올해 첫날 신년사 육성연설을 통해 "새해는 우리 인민이 공화국 창건 70돌을 대경사로 기념하게 되고 남조선에서는 겨울철 올림픽경기 대회가 열리는 것으로 하여 북과 남에 다 같이 의의 있는 해"라면서 70주년 9·9절의 의미를 특별히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지난 2월 8일 건군절 70주년 열병식 때와 달리 이번 정권 수립 70주년에는 미국 등 국제사회를 자극할 수 있는 ICBM을 등장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건군절 70주년 열병식 때는 ICBM으로 평가되는 '화성-15'형이 등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