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주행거리 조작… 5분 만에 4만㎞ 줄여
입력
수정
지면A27
경찰, 145대 조작…일당 17명 검거해외에서 들여온 특수 장비로 중고자동차의 주행거리를 조작해 시세보다 비싸게 팔아넘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중고차의 주행거리 조작 기술자 송모씨(39)와 중고차 판매 딜러 이모씨(42)를 자동차관리법 위반 및 사기 등 혐의로 구속하고 중고차매매업체 딜러 김모씨(42) 등 15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송씨는 2015년 7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중고차 판매업자 등을 대상으로 주행거리를 조작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송씨는 지난해 2월께 주행거리 조작 기능의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디아그프로그-4’라는 이름의 차량 진단기를 수입, 기기를 자동차의 운행기록 자가진단기(OBD) 단자에 연결해 주행거리를 조작했다.
“국내에서 유통되지 않고 인가받지 않은 신형 장비인 디아그프로그-4는 주행거리 조작 흔적이 남지 않을뿐더러 5분 내외로 작업을 완료할 수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송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주행거리를 16만8476㎞에서 12만7842㎞로 약 4만㎞ 줄이는 등 총 145대의 주행거리를 줄였다. 그 대가로 국산 차량은 대당 10만~20만원, 외제 차량은 30만~80만원을 받았다.
중고차 판매 딜러인 이씨는 2016년 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경매업체로부터 중고차 130대를 넘겨받아 송씨에게 주행거리를 조작해달라고 의뢰한 혐의를 받는다.
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