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김광석길과 신천 잇는다

123억 들여 '신천녹도' 추진
대구시는 2021년까지 123억원을 들여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일명 김광석길) 남쪽 출입구와 대봉교 하류 신천 좌안둔치를 입체적으로 연결하는 신천녹도(조감도)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9일 발표했다.

김광석길과 신천둔치는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가까운 지역이지만 자동차 전용도로인 신천대로로 막혀 김광석길을 찾는 관광객이나 신천을 찾는 시민들이 양쪽을 오가지 못했다.대구시는 녹도가 조성되면 김광석길에서 문화를 즐기고 신천에서 산책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복합 힐링공간이 마련돼 도심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신천녹도는 수성교와 대봉교 사이 신천대로 위를 가로지르는 길이 80m, 폭 50m의 입체도로로 건설된다. 도로 가운데 광장이 조성되고 신천에 사는 수달을 알리는 수달생태관과 카페 등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김광석길은 평일 3000명, 주말과 휴일 7000명 등 연간 146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대구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다. 벽화길과 방천시장 사이에 60여 개의 카페와 식당이 밀집해 젊음의 거리로 변했다.대구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신천은 1990년대 후반까지 하천에 물이 없는 건천으로 황폐했으나 대구시가 신천하수처리장의 처리수 10만t을 공급해 물이 흐르는 하천으로 변했다. 특히 신천에서 수달까지 발견돼 도심하천 복원의 성공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남희철 시 도시기반총괄본부장은 “2021년부터 낙동강 물 10만t을 신천에 추가 공급할 계획이어서 신천의 수량과 풍경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