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투, 서울스퀘어 빌딩 인수 나서

알파인베스트먼트와 협상 진행
"인수가로 9000억 후반 제시"
하나금융투자가 서울스퀘어 빌딩(옛 대우센터·사진) 매입을 추진한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싱가포르계 알파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와 서울스퀘어를 인수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하나금융투자가 제시한 가격은 3.3㎡당 2400만원대로 총 9000억원대 후반이다. 하나금융투자의 역대 부동산 투자 중 최대 규모다.
당초 알파인베스트먼트는 KB증권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KB증권과 가격 조건 등에서 합의하지 못하면서 우선협상 기간이 끝난 뒤 하나금융투자와 건물 매각을 위한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투자는 투자금 조달을 위한 내부 절차를 밟고 있다. 하나은행 등 계열사와의 협업도 예상된다.

서울스퀘어 빌딩은 해체된 대우그룹 본사로 유명하다. 지하 2층~지상 23층으로 연면적이 13만2800㎡에 달한다. 드라마로도 제작된 웹툰 미생의 무대이기도 하다.서울스퀘어를 비롯한 서울역 근처 오피스빌딩들은 2년여 전만 해도 공실률이 30~40%대에 이르렀다. 주요 대기업과 세종시에 본부를 둔 정부 기관들이 서울역 인근 건물을 선호하기 시작하면서 공실률이 낮아졌다. 서울스퀘어도 최근 공유오피스 업체 위워크와 20년 장기 임대차 계약을 맺으면서 분위기가 나아졌다. 위워크는 건물 4개 층, 약 2만㎡의 면적을 사용하고 있다. 현재 건물 공실률은 10%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