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글로벌 정치불안 vs 실적 낙관 혼조 출발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9일 글로벌 정치불안과 주요 기업의 호실적에 기댄 낙관론이 맞서며 혼조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37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47포인트(0.03%) 하락한 25,575.28에 거래됐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27포인트(0.04%) 내린 2,856.4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1포인트(0.02%) 상승한 7,890.24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정책 충돌, 미국의 러시아 추가 제재 여파 등 정치적인 불안 요인을 주시했다.

주요 기업의 실적에 기댄 낙관론도 유지됐다.미국과 중국이 각각 상대국 제품 16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 공방을 주고받으며 무역정책 관련 긴장이 다시 불거졌다.

미국 국무부는 전일 러시아가 생화학 무기를 사용한 암살을 저지른 것으로 결론짓고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결정했다.

미 국무부는 국가안보와 관련한 품목이나 기술의 러시아 수출을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향후 러시아 국채 매입 금지 등 더 강한 제재가 나올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면서 루블화가 2016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러시아 금융시장이 극심한 불안을 나타냈다.

여기에 영국의 이른바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 등 글로벌 정치 상황이 불안정하다.

하지만 기업들의 2분기 기록적인 호실적이 확인되면서 월가의 투자 심리를 단단하게 지지하는 양상이다.독일 스포츠용품 기업 아디다스도 이날 월드컵 특수 등으로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0% 증가하고, 매출도 10% 늘었다고 발표했다.

S&P 500 지수가 지난 1월 26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2,872.87 부근에 머물며 신기록 달성을 노리고 있는 점도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또 상하이종합지수가 이날 1.83% 올라 마감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투자 심리도 크게 훼손되지는 않았다.

개장전 거래에서는 빅토리아 시크릿 등을 보유한 L브랜드 주가가 2분기 매출 호조 등에 힘입어 2.7% 올랐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6천 명 감소한 21만3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는 22만 명보다 적었다.

노동부는 또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변화없음(0.0%·계절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0.2% 상승이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줄였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강세 흐름 속에서도 무역갈등 고조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FXTM의 후세인 세이드 수석 시장 전략가는 "상하이 증시가 긍정적인 경제지표와 중국 정부의 통화 및 재정정책 부양 기대 등으로 상승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천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실제로 부과하면 이런 강세는 금방 뒤집힐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주가는 소폭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08% 내렸다.

국제유가는 소폭 반등했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09% 반등한 67.00달러에, 브렌트유는 0.17% 오른 72.40달러에 움직였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6.0% 반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