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아마존 '몸값 1조달러' 찍나…처방의약품 배송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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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고가 행진…장중 주당 1914달러 터치
9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9259억 달러
2분기 매출액 39%, 영업이익 375% 증가
처방 의약품 배송서비스까지 사업 확장
아마존닷컴이 애플에 이어 '몸값 1조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올 2분기에 외형과 수익성이 가파르게 성장한 데다 처방 의약품 배송서비스까지 사업을 확장한다는 소식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아마존 주가는 9일(미국시간) 주당 1898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1914달러에 거래가 이뤄지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쓰기도 했다. 종가 기준으로 아마존의 시가총액(주식을 시가로 표시한 금액)은 약 9259억달러다.
아마존은 지난 6월, 주당 1640달러 수준에서 움직이다가 7월부터 본격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아마존은 온라인 약국 스타트업인 필팩(PillPack)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2006년에 약사 TJ 파커와 MIT 출신 프로그래머 엘리엇 코헨이 함께 설립한 필팩은 오프라인 약국의 시스템과 다르게 환자가 별도로 약국을 방문해 약을 구입할 필요가 없는 시스템으로 눈길을 끌었다. 환자가 처방 받은 의약품을 매달 환자의 집으로 배송해 주는 것이다.
필팩의 배송 서비스를 받아보려면 환자가 직접 홈페이지에 개인정보와 기존에 방문하던 약국의 정보를 입력하면 된다. 이후부터 필팩이 환자 대신 해당 약국에서 환자의 처방전을 양도받는 형식이다.
배송하기 전 필팩은 의약품을 하나의 커다란 용기에 포장하지 않고, 환자의 의약품 복용 시점을 고려해 개별적으로 분리 포장한다. 환자가 하루에 다섯 종류의 약을 복용할 경우, 복용해야 할 시간대별로 구분해 따로 포장하는 방식이다. 아마존이 이번 인수로 헬스케어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개인 의료 데이터를 확보, 완벽한 고객별 맞춤 마케팅이 가능해 질 것이란 분석이다. 정희석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기업분석가)는 "아마존의 필팩 인수는 우선 의약품 배송 사업 인수로 헬스케어 사업장을 넓혀 나가려는 시도"라며 "미국의 헬스케어 산업은 매년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로, 2016년 기준 미국의 건강 관련 지출액은 전년 대비 4.3% 증가한 3조3000억달러로 1인당 평균 1만348달러를 지불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약값 인상, 인구 고령화 등으로 해당 비용은 2017년부터 연평균 5.5%씩 증가해 2026년에는 5조70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2016년 미국 내 소매 처방약 지출액은 3286억달러로 2018년엔 3602억달러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마존은 또 필팩의 인수로 개인 의료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의료 정보를 활용할 경우 아마존은 지금보다 더 완벽한 고객별 맞춤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올 2분기 영업실적 역시 높은 성장세를 기록,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아마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29억달러와 30억달러를 달성,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9%와 37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25억달러로 전년 대비 13배 가까지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00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클라우드, 디지털 광고, 프라임 회원제, 외부 판매자 배송서비스 제공 등 비교적 수익성이 큰 서비스 부문에서 성장이 두드러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9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9259억 달러
2분기 매출액 39%, 영업이익 375% 증가
처방 의약품 배송서비스까지 사업 확장
아마존닷컴이 애플에 이어 '몸값 1조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올 2분기에 외형과 수익성이 가파르게 성장한 데다 처방 의약품 배송서비스까지 사업을 확장한다는 소식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아마존 주가는 9일(미국시간) 주당 1898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1914달러에 거래가 이뤄지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쓰기도 했다. 종가 기준으로 아마존의 시가총액(주식을 시가로 표시한 금액)은 약 9259억달러다.
아마존은 지난 6월, 주당 1640달러 수준에서 움직이다가 7월부터 본격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아마존은 온라인 약국 스타트업인 필팩(PillPack)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2006년에 약사 TJ 파커와 MIT 출신 프로그래머 엘리엇 코헨이 함께 설립한 필팩은 오프라인 약국의 시스템과 다르게 환자가 별도로 약국을 방문해 약을 구입할 필요가 없는 시스템으로 눈길을 끌었다. 환자가 처방 받은 의약품을 매달 환자의 집으로 배송해 주는 것이다.
필팩의 배송 서비스를 받아보려면 환자가 직접 홈페이지에 개인정보와 기존에 방문하던 약국의 정보를 입력하면 된다. 이후부터 필팩이 환자 대신 해당 약국에서 환자의 처방전을 양도받는 형식이다.
배송하기 전 필팩은 의약품을 하나의 커다란 용기에 포장하지 않고, 환자의 의약품 복용 시점을 고려해 개별적으로 분리 포장한다. 환자가 하루에 다섯 종류의 약을 복용할 경우, 복용해야 할 시간대별로 구분해 따로 포장하는 방식이다. 아마존이 이번 인수로 헬스케어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개인 의료 데이터를 확보, 완벽한 고객별 맞춤 마케팅이 가능해 질 것이란 분석이다. 정희석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기업분석가)는 "아마존의 필팩 인수는 우선 의약품 배송 사업 인수로 헬스케어 사업장을 넓혀 나가려는 시도"라며 "미국의 헬스케어 산업은 매년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로, 2016년 기준 미국의 건강 관련 지출액은 전년 대비 4.3% 증가한 3조3000억달러로 1인당 평균 1만348달러를 지불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약값 인상, 인구 고령화 등으로 해당 비용은 2017년부터 연평균 5.5%씩 증가해 2026년에는 5조70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2016년 미국 내 소매 처방약 지출액은 3286억달러로 2018년엔 3602억달러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마존은 또 필팩의 인수로 개인 의료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의료 정보를 활용할 경우 아마존은 지금보다 더 완벽한 고객별 맞춤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올 2분기 영업실적 역시 높은 성장세를 기록,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아마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29억달러와 30억달러를 달성,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9%와 37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25억달러로 전년 대비 13배 가까지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00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클라우드, 디지털 광고, 프라임 회원제, 외부 판매자 배송서비스 제공 등 비교적 수익성이 큰 서비스 부문에서 성장이 두드러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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