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통합선착장·국회앞 지하도로 속도낸다
입력
수정
지면A24
서울시 건설소위 22·27일 심의서울시가 이달 말 건설기술심의소위원회를 연달아 열고 여의도 주요 개발 사업에 대한 심의를 진행한다. 통합선착장 ‘여의나루’, 국회대로 지하화 및 상부공원 조성 사업 등 2건이다. 여의도 주변 환경을 개선하고 수변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사업이다. 이번 심의를 계기로 서울시가 준비 중인 ‘여의도 일대 종합적 재구조화 방안(여의도 마스터플랜)’ 등 다른 여의도 개발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여의나루'를 수상교통 허브로
국회대로 상부에 공원 조성
"마스터플랜 연계 계획 수립"
이번주 아파트값 0.29% 올라
"부동산시장 더 불안해질 것"
◆한강 수상교통허브 내년 착공서울시는 오는 22일과 27일 건설기술심의소위원회를 잇따라 열고 기본설계 심의를 할 계획이다. 22일에는 여의나루 한강통합선착장 조성사업 기본설계 심의를 한다. 이는 마포대교와 원효대교 사이에 들어서는 서울시 첫 통합선착장이다. 단순히 배를 정박하는 공간이 아니라 한강 수상교통허브 역할을 맡는다. 그동안 산발적으로 관리됐던 한강 관공선 17척이 이곳에 통합관리된다. 유람선, 수상택시, 개인 요트 등 민간 선박의 입출항도 가능하다. 서울시는 지난해 6월 ‘여의나루 건립 국제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을 선정했고 기본설계를 진행해왔다. 물 위에 떠 있는 것 같은 연면적 2100㎡ 규모의 이색적인 건축물이다. 매표소와 대기공간, 전망대를 중앙에 설치한다. 양옆으로 지원시설인 사무소와 관제실, 상점, 카페 등을 배치한다.
통합선착장은 서울시가 중앙정부와 함께 수립한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 4대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선착장에 인접한 한강변에는 먹거리·볼거리로 구성된 수변문화집객시설인 ‘여의정’이 들어선다. 그 뒤로 윤중로를 따라 조성되는 수변문화상업가로인 ‘여의마루’를 설치한다. 여의나루와 여의정이 연결되는 입체 연결로를 만들 예정이다. 그 옆에는 복합문화시설인 ‘아리문화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통합선착장은 이 중 1단계 선도사업이다.서울시 관계자는 “예산 등의 문제로 올해 상반기 착공하려던 당초 계획이 지연됐다”며 “내년에 예산을 확보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통합선착장 여의나루 등은 여의도 마스터플랜과 연관성이 있는 사업이어서 이를 염두에 두고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대로 지하화 2023년 완료
오는 27일에 열리는 소위원회에선 국회대로 지하화 및 상부공원 조성 2단계 사업에 대한 기본설계 심의를 한다. 전체 사업 구간은 양천구 신월나들목(IC)에서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교차로까지 7.6㎞ 구간이다. 2단계 사업은 이 중 5㎞ 구간 도로를 지하화하고 상부에 공원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민자사업으로 진행되는 지하도로(제물포터널)는 왕복 4차선 도로로 조성한다. 상부에는 양쪽 끝에 자전거 도로를 1차로씩 남겨두고 공원을 조성하는 ‘도로 다이어트’를 한다. 서울시는 2023년까지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여의도 동서쪽 개발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어 부동산 시장이 더 과열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여의도를 통째로 재개발하겠다’는 박원순 서울시장 발언 이후 여의도 부동산 시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여의도가 포함된 영등포구 아파트값은 지난주(0.28%)에 이어 이번주에도 0.29% 오르며 서울에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달 18일 11억5000만원에 실거래된 대교아파트 전용 95㎡ 매물은 현재 13억~14억원을 호가한다.
여의도동 W공인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팔 생각이 없어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며 “여의도 마스터플랜마저 가세하면 부동산시장이 더욱 불안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양길성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