켑카, PGA챔피언십 2타 차 선두…'시즌 메이저 2승 보인다'

우즈·토머스·데이 등은 4타 차 공동 6위
올해 US오픈 우승자 브룩스 켑카(미국)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총상금 1천5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나섰다.켑카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벨러리브 컨트리클럽(파70·7천316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사흘 합계 12언더파 198타를 친 켑카는 2위 애덤 스콧(호주)에게 2타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다.

켑카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올해 4대 메이저 가운데 US오픈과 PGA 챔피언십을 휩쓸게 된다.한 해에 메이저 2승을 따낸 최근 사례는 2015년 조던 스피스(미국)가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연달아 제패한 것이다.

또 한 해에 US오픈과 PGA 챔피언십에서 모두 우승한 것은 2000년 타이거 우즈(미국)를 비롯해 지금까지 네 명만 달성한 기록이기도 하다.

2라운드까지 선두에 2타 뒤진 3위였던 켑카는 전반 9개 홀에서만 버디 5개를 쓸어담아 선두로 치고 나갔다.켑카는 이날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337.4야드를 날리며 특유의 장타 솜씨를 뽐냈고 그린 적중 시 퍼트 수도 1.545개로 준수했다.

그는 3라운드까지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326야드로 2위, 그린 적중 시 퍼트 수 1.625개로 3위 등 거리와 정교함을 두루 겸비한 성적을 내고 있다.

다만 이날 14, 15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 보기가 나와 한때 4타 차 선두였던 격차가 2타로 줄어든 것이 아쉬웠다.14번 홀에서는 두 번째 샷이 그린 주위 벙커에 빠졌고 15번 홀은 티샷이 오른쪽으로 크게 밀려 벌타를 받고 드롭하면서 또 한 타를 잃었다.

17번 홀(파5)에서는 약 5m 이글 기회가 있었으나 버디로 2위와 간격을 2타로 벌린 것에 만족해야 했다.

스콧이 10언더파 200타로 단독 2위에 올라 2013년 마스터스 이후 생애 두 번째 메이저 우승 가능성을 부풀렸다.

욘 람(스페인), 리키 파울러, 게리 우들랜드(이상 미국) 등 세 명이 9언더파 201타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골프 황제' 우즈는 2, 3라운드에서 연속 4타씩 줄이며 8언더파 202타를 기록,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6위에 자리했다.

2008년 US오픈 이후 10년 만에 자신의 메이저 통산 15승을 노리는 우즈는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인 뒤 후반 9개 홀은 모두 파로 막았다.

공동 6위에는 우즈 외에 저스틴 토머스(미국), 제이슨 데이(호주) 등 쟁쟁한 이름들도 포진했다.

브리티시오픈 우승자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는 7언더파 203타로 공동 12위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5언더파 205타로 공동 21위,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스피스는 4언더파 206타로 공동 28위다.교포 선수인 한승수(미국)도 4언더파로 공동 28위, 케빈 나(미국)는 3언더파 207타로 공동 36위에 각각 자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