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원 훔쳐 사라진 수송업체 직원 일주일째 오리무중

범행 치밀하게 계획하고 도주 자금도 넉넉해 수사 난항
현금 수송 차량에서 2억원을 훔쳐 달아난 수송업체 직원의 행방이 일주일째 묘연하다.이 직원이 범행을 오래전부터 준비한 데다 도주 자금까지 넉넉하다 보니 경찰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3일 천안 서북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현금 수송업체 직원 A(32)씨의 승용차가 발견된 경기도 평택시 한 골목에서부터 그의 동선을 쫓고 있다.

그러나 A씨가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했고, 현금 2억원까지 갖고 있어 수사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A씨는 범행 한 달 전부터는 거의 매일 평택을 드나들었고, 이틀 전부터는 휴대전화 전원까지 꺼두는 등 계획적으로 움직였다.

전날 밤에는 자신의 승용차를 미리 주차장에 주차해 둬 범행 즉시 달아날 수 있도록 준비했다.
경찰 관계자는 "우발적인 범행의 경우 범인이 도주하면서 휴대전화나 카드 등을 사용하게 돼 수사망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며 "A씨는 현금 2억원을 갖고 있어 카드를 쓸 필요가 없는 데다 휴대전화와 승용차까지 사용하지 않아 추적이 어렵다"고 설명했다.현금 수송업체 관계자들이 발생 2시간이 넘어선 오전 11시 10분에서야 경찰에 도난 사실을 알린 것도 수사가 어려움을 겪은 원인 중 하나다.

신고된 시각은 A씨가 이미 평택 한 골목에 차량을 주차한 뒤 옷까지 갈아입고서 달아난 지 한 시간이나 지난 때였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력을 총동원해 A씨의 뒤를 쫓고 있다"고 말했다.A씨는 지난 7일 오전 8시 47분께 천안시 서북구 한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동료 두 명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 돈을 넣으러 간 사이 수송 차량 안에 있던 현금 2억원을 미리 주차해둔 자신의 차량으로 옮겨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가 달아나는 데 사용한 승용차는 지난 10일 낮 12시께 평택시 한 골목에서 발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