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무상교복 '현물 vs 현금'… 학부모단체도 갈려

도의회, 23∼24일 학생·학부모 온라인 선호도 조사

경기도의회가 중·고교 신입생에게 무상교복을 현물로 지급하는 내용의 조례안 처리를 놓고 진통을 겪는 가운데 학부모단체의 의견도 갈리고 있다.
파주상상교육포럼, 용인교육시민포럼 등 도내 10개 학부모단체는 13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상교복의 현물지급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교복 구매에서 핵심 선택 조건은 품질과 디자인, 합리적 가격인데 이는 현행 구매 시스템인 학교주관구매만이 충족시켜 줄 수 있다"며 "현금지급 방식은 학교주관구매 시스템을 붕괴시켜 교복 가격의 상승을 불러일으키고 품목과 디자인의 변경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학사모)은 지난달 17일 기자회견에서 무상교복 현물지급에 반대 의견을 밝혔다.학사모는 "경기지역 학생 1천107명, 학부모 1천517명, 교사 13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현금지급 찬성이 90∼92%, 디자인 자율이 95∼96%를 각각 차지했다"며 "청소년기에 다양한 디자인의 옷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 욕구 등을 수혜자 입장에서 생각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3월 발의된 조례안에 대해 자체브랜드를 생산하는 영세 중소업체로 구성된 교복사업자 단체는 찬성하는 반면 유명브랜드(메이저 4사)와 관련된 다른 교복사업자 단체는 학생들이 개별구매하도록 현금을 지원해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혀 조례안 처리가 6개월째 보류된 상태다.

이재명 지사와 도교육청은 현물지급에 찬성하고 있다.도의회 제2교육위원회는 31개 시·군별로 초·중교 1곳씩을 선정해 초등학교 6학년생과 중학교 3학년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온라인 현물-현금 선호도 조사를 벌인 뒤 결과를 조례안 심의에 참고할 계획이다.

선호도 조사는 23∼24일 진행될 예정이며 조례안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열리는 도의회 임시회에서 심의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