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텐] 듀이듀이 “오는 9월 런던패션위크에 유일한 국내 활동 브랜드로 참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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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은 다르지만 추구하는 감성은 같다. 한 명이 디자인에 집중한다면 다른 한 명은 시각적인 부분에 집중한다. 혼자보다 둘이어야 완벽해진다는 듀오 디자이너 브랜드 듀이듀이(DEW E DEW E)다. 로맨틱 시크를 기반으로 여성이 가장 매력적으로 보이는 순간을 디자인한다는 듀이듀이는 오는 9월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운영하는 ‘런던패션위크 2019’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 공식 쇼룸에 유일한 국내 활동 브랜드로 참가하는 기회를 얻게 됐다. 이번 기회를 통해 유럽에 진출, 세계적인 브랜드로 거듭나고 듀이듀이의 이수연, 김진영 디자이너와 만나 이야기 나눴다.
듀이듀이는 ‘듀오(DUO)’와 ‘뉴(NEW)’를 합성한 신조어라고 들었다.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이수연: 같이 고민해서 만들었다. 사실 굉장히 단순한 생각으로 지은 이름이다. 쉽게 부를 수 있는 이름을 짓고 싶어서 둘이 하니까 듀오라는 단어를 떠올렸고, 거기서부터 출발해 듀이듀이라는 이름이 나왔다.
김진영: 둘이서 한다는 걸 이름에 녹이고 싶어서 반복적인 음절을 찾았다. 두 번 반복되기도 하고, ‘이’가 ‘2’라는 뜻도 되니까 이거다 싶었다. 하하. 같이 브랜드를 출시하게 된 계기는?
김진영: 둘 다 패션디자인을 전공했고, 각자 자기 분야에서 일을 하다가 같이 브랜드를 만들어보자고 해서 시작하게 됐다. 둘 다 패션디자인에 관심이 많았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디자인적인 요소를 마음껏 표현하고 싶었다.
원래부터 아는 사이였나?
이수연: 맨 처음 만난 건 대학입시 준비학원이었다. 그 뒤 같은 대학, 같은 과를 다니게 됐다. 홍대 동양화과 동기인데 둘 다 패션디자인을 복수 전공으로 공부했다. 둘이 추구하는 디자인 방향이나 감성이 비슷해서 학교 다닐 때부터 같이 브랜드를 내자고 많이 이야기했다.
대학 졸업하자마자 같이 일한 건가?
이수연: 그건 아니다. 김진영 디자이너의 경우 홍대에서 석·박사까지 공부했고, 지금도 홍대 패션디자인학과 강의를 나가고 있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영감도 많이 받고, 계속 공부도 하고 있다. 나 같은 경우는 패션위크 홍보회사와 엘르 매거진에서 일했다. 프리랜서 에디터로 일했는데, 주로 패션의 시각적인 부분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다.
김진영: 졸업하고 각자 다른 일을 하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 브랜드를 출시했다. 만약 졸업하자마자 같이 했으면 오래 못했을 거 같다(웃음) 각자 사회생활도 해보고, 현장에서의 경험을 쌓은 뒤 만났기 때문에 더 잘된 것 같다.패션쇼 컬렉션 작업을 할 때 분업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이수연: 디자인은 같이 진행하고, 그 외의 업무에서는 분업을 한다.
김진영: 디자인 패턴 뜨는 것, 공장 업무 같은 디자인에 관련된 구체적인 부분은 내가 맡아서 한다. 이수연 디자이너는 룩북 촬영,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보여주는 모든 부분에 대한 작업을 맡고 있다.
일할 때 부딪힌 적도 많을 거 같은데?
이수연: 동업하면 많이 싸울 거라고 하는데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다(웃음) 일단 우리가 추구하는 디자인 감성이 똑같고, 성격은 또 반대다. 그리고 아침 출근 시간은 무조건 지킨다. 보통 싸우는 이유가 일찍 오고, 늦게 오고, 일을 많이 하고, 적게 하고 그런 것 아닌가. 보통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오후에 나와서 밤새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아무리 전날 피곤하고 아파도 출근 시간은 무조건 지키기로 약속했다. 그게 싸우지 않는 비결인 것 같다.
김진영: 그리고 둘 다 욕심이 많은 스타일이어서 일이 늦어지거나 하지 않는다. 매주 화요일 11시에 주간회의를 하는데, 그 때 일주일의 스케줄을 정한다. 한 번도 날짜가 미뤄지거나 흐트러지는 거 없이 잘 지킨다. 그래서 우리는 퇴근도 칼 같이 한다. 하하. 브랜드 출시 후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이수연: 딱히 없는 것 같다(웃음) 굳이 힘들었던 순간을 말하자면 초반에 1년 정도 브랜드를 키워가는 상황이 제일 힘든 순간이었다. 근데 그렇게 따지면 모든 브랜드가 다 힘든 거니까. 하하. 아직까진 사기 당한 것도 없고, 좋은 기회들도 많이 있어서 현재까지는 순탄하게 유지하고 있다.좋은 기회들이 많이 있었다고 했는데, 어떤 기회들이었는지?
김진영: 서울 패션위크 신진 디자이너에 뽑혀서 참가비를 내지 않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고, 원오원글로벌(101Global)이 후원하는 ‘아시아 패션 페어 모드 상하이’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수연: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런던 패션위크에 쇼룸 회사를 보내주는 기회가 있어서 신청했다. 큰 기대를 안 했는데 우리가 다섯 팀 중 유일하게 국내 활동 브랜드로 참가하게 됐다.
시즌별 컬렉션 주제는 어디서 영감을 얻는가?
김진영: 여행을 가거나 영화를 보면서 많은 영감을 얻는다. 추상적인 주제보다 구체적이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고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명확했던 주제들이 많았다. 이번 2018 F/W 컬렉션 주제인 ‘설원의 시간’도 여행지에서의 눈을 모티브로 잡아서 시작했다. 일상적인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아이디어가 생기고, 그걸 개발하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
다음 컬렉션 주제는 정해졌는지?
이수연: 아직 명확히 나온 건 아니지만 지구 공동설이라고 해서 지구 안에 새로운 세상이 있다는 말을 기본 아이디어로 삼고 있다. 파라다이스, 지상낙원처럼 지구 안에 숨겨진 행복하고 아름다운 공간을 의상으로 표현할 계획이다.
김진영: 나는 노아의 방주를 생각했고, 이수연 디자이너는 나에게 지구 공동설을 알려줬다. 핵심은 똑같은데 어떤 식으로 풀지에 대한 차이였다. 우리 옷이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감성을 가지고 있으니 이런 주제들로 좀 더 재밌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의 브랜드 목표는?
김진영: 오는 9월에 열리는 런던 패션위크를 통해 유럽에 진출해 세계적인 브랜드로 거듭나는 것이다(웃음)
이수연: 패션을 좋아하는 친구들은 듀이듀이를 제법 알지만 일반 여성들은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다. 그런 분들에게도 듀이듀이가 알려져서 누구나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이 되었으면 좋겠다.
태유나 한경텐아시아기자 youyou@tenasia.co.kr
듀이듀이는 ‘듀오(DUO)’와 ‘뉴(NEW)’를 합성한 신조어라고 들었다.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이수연: 같이 고민해서 만들었다. 사실 굉장히 단순한 생각으로 지은 이름이다. 쉽게 부를 수 있는 이름을 짓고 싶어서 둘이 하니까 듀오라는 단어를 떠올렸고, 거기서부터 출발해 듀이듀이라는 이름이 나왔다.
김진영: 둘이서 한다는 걸 이름에 녹이고 싶어서 반복적인 음절을 찾았다. 두 번 반복되기도 하고, ‘이’가 ‘2’라는 뜻도 되니까 이거다 싶었다. 하하. 같이 브랜드를 출시하게 된 계기는?
김진영: 둘 다 패션디자인을 전공했고, 각자 자기 분야에서 일을 하다가 같이 브랜드를 만들어보자고 해서 시작하게 됐다. 둘 다 패션디자인에 관심이 많았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디자인적인 요소를 마음껏 표현하고 싶었다.
원래부터 아는 사이였나?
이수연: 맨 처음 만난 건 대학입시 준비학원이었다. 그 뒤 같은 대학, 같은 과를 다니게 됐다. 홍대 동양화과 동기인데 둘 다 패션디자인을 복수 전공으로 공부했다. 둘이 추구하는 디자인 방향이나 감성이 비슷해서 학교 다닐 때부터 같이 브랜드를 내자고 많이 이야기했다.
대학 졸업하자마자 같이 일한 건가?
이수연: 그건 아니다. 김진영 디자이너의 경우 홍대에서 석·박사까지 공부했고, 지금도 홍대 패션디자인학과 강의를 나가고 있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영감도 많이 받고, 계속 공부도 하고 있다. 나 같은 경우는 패션위크 홍보회사와 엘르 매거진에서 일했다. 프리랜서 에디터로 일했는데, 주로 패션의 시각적인 부분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다.
김진영: 졸업하고 각자 다른 일을 하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 브랜드를 출시했다. 만약 졸업하자마자 같이 했으면 오래 못했을 거 같다(웃음) 각자 사회생활도 해보고, 현장에서의 경험을 쌓은 뒤 만났기 때문에 더 잘된 것 같다.패션쇼 컬렉션 작업을 할 때 분업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이수연: 디자인은 같이 진행하고, 그 외의 업무에서는 분업을 한다.
김진영: 디자인 패턴 뜨는 것, 공장 업무 같은 디자인에 관련된 구체적인 부분은 내가 맡아서 한다. 이수연 디자이너는 룩북 촬영,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보여주는 모든 부분에 대한 작업을 맡고 있다.
일할 때 부딪힌 적도 많을 거 같은데?
이수연: 동업하면 많이 싸울 거라고 하는데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다(웃음) 일단 우리가 추구하는 디자인 감성이 똑같고, 성격은 또 반대다. 그리고 아침 출근 시간은 무조건 지킨다. 보통 싸우는 이유가 일찍 오고, 늦게 오고, 일을 많이 하고, 적게 하고 그런 것 아닌가. 보통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오후에 나와서 밤새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아무리 전날 피곤하고 아파도 출근 시간은 무조건 지키기로 약속했다. 그게 싸우지 않는 비결인 것 같다.
김진영: 그리고 둘 다 욕심이 많은 스타일이어서 일이 늦어지거나 하지 않는다. 매주 화요일 11시에 주간회의를 하는데, 그 때 일주일의 스케줄을 정한다. 한 번도 날짜가 미뤄지거나 흐트러지는 거 없이 잘 지킨다. 그래서 우리는 퇴근도 칼 같이 한다. 하하. 브랜드 출시 후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이수연: 딱히 없는 것 같다(웃음) 굳이 힘들었던 순간을 말하자면 초반에 1년 정도 브랜드를 키워가는 상황이 제일 힘든 순간이었다. 근데 그렇게 따지면 모든 브랜드가 다 힘든 거니까. 하하. 아직까진 사기 당한 것도 없고, 좋은 기회들도 많이 있어서 현재까지는 순탄하게 유지하고 있다.좋은 기회들이 많이 있었다고 했는데, 어떤 기회들이었는지?
김진영: 서울 패션위크 신진 디자이너에 뽑혀서 참가비를 내지 않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고, 원오원글로벌(101Global)이 후원하는 ‘아시아 패션 페어 모드 상하이’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수연: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런던 패션위크에 쇼룸 회사를 보내주는 기회가 있어서 신청했다. 큰 기대를 안 했는데 우리가 다섯 팀 중 유일하게 국내 활동 브랜드로 참가하게 됐다.
시즌별 컬렉션 주제는 어디서 영감을 얻는가?
김진영: 여행을 가거나 영화를 보면서 많은 영감을 얻는다. 추상적인 주제보다 구체적이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고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명확했던 주제들이 많았다. 이번 2018 F/W 컬렉션 주제인 ‘설원의 시간’도 여행지에서의 눈을 모티브로 잡아서 시작했다. 일상적인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아이디어가 생기고, 그걸 개발하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
다음 컬렉션 주제는 정해졌는지?
이수연: 아직 명확히 나온 건 아니지만 지구 공동설이라고 해서 지구 안에 새로운 세상이 있다는 말을 기본 아이디어로 삼고 있다. 파라다이스, 지상낙원처럼 지구 안에 숨겨진 행복하고 아름다운 공간을 의상으로 표현할 계획이다.
김진영: 나는 노아의 방주를 생각했고, 이수연 디자이너는 나에게 지구 공동설을 알려줬다. 핵심은 똑같은데 어떤 식으로 풀지에 대한 차이였다. 우리 옷이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감성을 가지고 있으니 이런 주제들로 좀 더 재밌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의 브랜드 목표는?
김진영: 오는 9월에 열리는 런던 패션위크를 통해 유럽에 진출해 세계적인 브랜드로 거듭나는 것이다(웃음)
이수연: 패션을 좋아하는 친구들은 듀이듀이를 제법 알지만 일반 여성들은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다. 그런 분들에게도 듀이듀이가 알려져서 누구나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이 되었으면 좋겠다.
태유나 한경텐아시아기자 youyou@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