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임영희 "통일 농구로 얼굴 익혀서 서먹한 건 없었어요"

개회식 남북 공동 입장 기수도 맡아…'영광스러운 자리, 잘하고 싶어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단일팀에서 최고참인 임영희(38·우리은행)가 남북 선수들의 팀워크에 자신감을 나타냈다.임영희는 13일 대회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출국하기 전에 인터뷰를 통해 "통일 농구를 하면서 얼굴을 익혀서 서먹한 것은 없었다"며 "12일 정도 함께 훈련해 기간은 짧았지만 손발을 맞추는데도 큰 무리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측 선수들의 합류가 팀 전력에도 큰 보탬이 된다고 설명했다.

임영희는 "저희가 솔직히 센터가 큰 선수가 없었지만 (로)숙영이가 들어오면서 많이 좋아졌고, 앞선에서 빠르게 공수 전환을 해주는 선수도 보강돼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겼다.북측 선수인 로숙영을 친근하게 '숙영이'라고 부른 그는 "숙영이는 통일 농구를 할 때부터 잘하는 선수라고 생각했다"며 "와서 같이 훈련을 해보니 득점이나 모든 면에서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더라"고 평가했다.

북측 농구 용어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다소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다들 눈치껏 알아들을 수 있는 정도였다"며 "북측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장난도 잘 치면서 편하게 지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개회식 남북 공동 입장에서 남측 기수를 맡게 된 임영희는 "저에게는 영광스러운 자리"라며 "북측 선수와 함께 단일팀 깃발을 들게 됐는데 잘하고 싶다"고 포부를 내비쳤다.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임영희는 "우리 목표는 이번에도 금메달"이라며 "특히 단일팀으로 나가기 때문에 우승하면 의미가 더 클 것 같다"고 말했다.

임영희는 "준비를 잘한 만큼 좋은 성적으로 금메달을 따서 돌아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단일팀은 인도네시아, 대만, 인도, 카자흐스탄과 함께 A조에 편성됐으며 15일 홈팀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첫 경기를 치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