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혁신성장에 5조 투자… 4차산업 핵심인재 1만명 키운다

AI·빅데이터·수소차 등에 집중
8대 선도사업에 바이오헬스 추가

학비없는 佛 IT학교 '에콜 42'
벤치마크한 혁신아카데미 설립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부터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 부총리,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 민기영 한국데이터진흥원 원장.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정부가 내년 혁신성장 사업에 5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데이터 경제, 인공지능(AI), 수소 경제를 3대 전략투자 분야로 선정해 혁신성장의 플랫폼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혁신성장을 가속화할 8대 선도사업에는 바이오·헬스를 추가해 중점 육성하기로 했다. 플랫폼 경제와 선도사업을 이끌 4차 산업혁명 분야 핵심인재도 매년 2000명씩 앞으로 5년 동안 1만 명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빅데이터 네트워크 구축정부는 13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내년 혁신성장 3대 전략투자 분야와 혁신 인재 양성에 1조5000억원, 혁신성장 8대 선도사업에 3조5000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혁신성장 전략투자 방향’을 발표했다. 정부는 여러 산업에 걸쳐 꼭 필요한 인프라인 플랫폼 경제 분야로서, 지금 바로 투자하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에서 낙오하거나 도태할 우려가 있는 데이터 경제, AI, 수소 경제 등을 3대 전략투자 분야로 선정했다.

데이터 경제 활성화와 관련해선 내년 800억원을 투입해 빅데이터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내년까지 교통, 에너지·환경, 통신, 금융 등 10대 빅데이터 플랫폼을 마련해 분야별로 데이터를 축적 및 가공(표준화)한 뒤 시장 수요에 맞게 공급할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들은 내년부터 수백억원 규모로 데이터 바우처를 제공받아 무료로 빅데이터를 확보하거나 가공할 수 있게 된다.

또 AI 분야에 800억원을 투입해 빅데이터 활성화와 관련한 연구개발(R&D)을 하기로 했다. 에너지 안보와 미래산업 육성을 위해 수소 경제도 전략투자 대상으로 선정했다. 정부는 내년에 수소버스를 시범 도입하고, 2023년까지 수소생산을 위한 원천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바이오·헬스, 선도사업에 추가

혁신성장 전략투자 방향에서는 기존 8대 선도사업(스마트공장, 스마트팜, 핀테크, 에너지 신산업, 스마트시티, 드론, 미래자동차, 초연결 지능화)에서 초연결지능화가 빠지고 바이오·헬스가 추가됐다. 초연결 지능화는 플랫폼 경제인 데이터 경제에 포함됐다. 임기근 민관합동 혁신성장본부 선도사업2팀장은 “전문가, 관계부처 등과 논의 끝에 바이오·헬스가 8대 사업에 포함될 만큼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바이오 융·복합 기술 R&D 지원과 맞춤형 정밀의료 고도화를 위한 데이터 활용기반 구축에 내년 35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전년(2718억원) 대비 782억원 늘어난 규모다.

정부는 또 내년에 900억원을 투입해 플랫폼 경제와 8대 선도사업을 이끌 혁신 인재를 양성하기로 했다. 정부는 해외 연구소·기업 등에 진출하는 인력 500명과 국내 인력 1500명 등 연간 2000명씩, 5년간 총 1만 명의 혁신 인재를 키울 방침이다. 혁신 인재 양성의 일환으로 프랑스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학교인 ‘에콜 42’를 벤치마킹한 비학위 과정인 이노베이션 아카데미(가칭)도 설립한다. 해외 유명 교육기관, 연구기관·기업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소프트웨어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한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