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이 비어간다… 공실률 '역대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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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공실률 도쿄의 4배서울 오피스빌딩(연면적 9900㎡ 이상 기준) 공실률이 200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규 오피스빌딩 공급은 이어지고 있는 반면 사무실을 채울 기업은 경기 침체 우려로 사무실 규모를 줄이거나 서울을 떠나고 있다.
대형빌딩 절반 빈 곳도
기업 활력이 희비 갈라
13일 종합부동산자산관리회사인 젠스타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서울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10.6%를 기록했다.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젠스타는 3분기에는 공실률이 11.7%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신규 공급되는 오피스빌딩 물량이 57만2054㎡로, 2분기보다 87% 늘어나는 까닭이다. 이처럼 공실이 급증하는 것은 신규 공급은 넘치는 데 반해 수요는 위축돼서다. 서울에선 올해부터 2021년까지 신규 오피스빌딩이 매년 100만㎡ 이상 공급되지만 새 사무실을 채워줄 기업들은 사무실을 통합·축소하거나 경기 성남시 판교벤처밸리 등 새로 조성된 오피스타운으로 떠나고 있다.
이 같은 서울 공실률 증가는 일본 도쿄와 극명하게 대비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쿄 도심 대형 오피스 공실률은 지난달 2.58%를 기록했다. 올해만 도쿄에 연면적 1만㎡ 이상 대형 오피스빌딩이 10개 완공되지만 대부분 선임대됐다. 도쿄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7년째 떨어지고 있고, 임대료는 5년째 상승세다. 임채욱 젠스타 전무는 “일본 도심 대형 오피스빌딩 연면적은 최근 10년간 두 배로 늘었지만 공실률은 거꾸로 떨어지고 있다”며 “대기업과 정보기술(IT)기업이 경기 활황에 힘입어 적극적으로 업무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