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가자"… 대구·경북 경제공동체 추진
입력
수정
지면A28
지역 제조업은 위축되는데대구시와 경상북도의 인접도시를 연결하는 메갈로폴리스 건설을 위한 ‘대구·경북 경제공동체’ 구상이 본격화된다. 메갈로폴리스는 광역시와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도시가 연결된 거대 도시다.
신산업 성장 기대 못미치자
경제공동체 실현 의기투합
통합공항 이전지 교통망
광역철도·광역도로 구축
특화산업·인재육성 맞손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는 13일 경북도청에서 대구·경북광역경제권 발전계획 공동수립, 통합공항의 경제·물류공항화 등 7개 항의 ‘대구·경북 한뿌리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세부 실천과제를 발표했다.대구와 경북이 단일 경제공동체 추진에 나선 이유는 대기업이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하는 데다 대구·경북의 휴대폰 디스플레이 철강 자동차 등 수출주도산업 쇠퇴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어서다. 두 지방자치단체는 물 의료 로봇 가속기신약 탄소섬유 화장품 등 신산업 육성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 기존 산업을 대체할 만큼 육성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정권교체 후 중앙정부인사, 국책사업 지원 등의 분야에서 대구·경북이 소외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지역에 팽배해지고 있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자유한국당 출신은 대구와 경북뿐이다. 구미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의 수원 이전이 추진되고 있는 등 대구·경북이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는 게 지역 경제계의 분석이다.이 지사와 권 시장은 공동선언문에서 ‘경제공동체 실현’을 가장 강조했다. 지역의 미래성장 기반이 될 기업 투자유치를 활성화하고 지역 기업의 역외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대구·경북 경제 발전계획도 함께 세우기로 했다.권 시장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구·경북 메갈로폴리스 추진 구상을 밝혔다. 권 시장은 “대구·경북이 함께 성장하려면 ‘메갈로폴리스 대구·경북’ 구상을 실천해야 한다”며 “대구·경북 인구가 각각 250만 명과 270만 명이지만 대구와 인접도시가 협력하지 않으면 대구와 경북이 함께하는 경제공동체를 조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공동선언문에는 통합공항 이전지역 교통망 확충, 대구와 인접 도시 간 도시계획공동입안, 광역철도망 구축, 대구도시철도 연장, 광역도로 건설협력 등이 포함됐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특화산업 육성, 융복합 인재 공동양성과 청년 창업·취업, 산·학·연 협력에도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대구·경북 문화관광자원을 활용한 통합패키지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등 대구·경북 문화관광산업 육성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최근 문제가 된 낙동강 과불화화합물 배출 등 수질오염 사고와 관련한 낙동강 맑은물 공급 체계 구축과 물산업 공동육성 등도 협력해나갈 계획이다.이철우 지사는 “대구·경북 광역경제권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문화관광 자원을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신산업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