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산관광단지에 한옥마을 대신 리조트 들어선다

개발사업 난항 부지 10곳
토지이용계획안 변경·고시
내달 사업자 재모집
부산도시공사는 13일 동부산관광단지(오시리아) 내 사업자 미선정 10개 부지의 토지이용계획을 변경하는 오시리아 조성계획 변경안을 부산시 승인을 거쳐 고시했다.

이곳은 2005년 부산 최대 관광단지로 지정된 이후 쇼핑몰과 골프장 등은 들어섰지만 전체 용지의 20%가량인 49만5000여㎡가 미분양 상태로 남아 있다. 도시공사는 관광단지의 총 33개 도입시설 부지 중 10곳의 사업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자 한국관광공사에 개발 방향 용역을 의뢰해 젊은 층이 중심이 되는 휴양·문화 중심의 체류형 관광단지로 개발하기로 했다.

기존 전통호텔과 한옥마을 부지는 친환경 리조트로, 메디컬 휴양타운과 실버타운 및 트레디셔널 쇼케이스 부지는 트렌디타운·스토어와 유스타운을 포함한 복합문화체험 공단으로 바꾸기로 했다.

서비스레지던스는 도심형 의료시설인 메디타운으로 바꾸고, 문화예술단지 부지는 둘로 쪼개 한 곳에는 컬링빙상센터를 짓고, 한 곳에는 문화예술타운을 조성하기로 했다. 전통건축물 상업지구는 트렌디 스토어로 바뀐다. 커뮤니티 쇼핑센터와 별장형 콘도 등은 기존 계획대로 추진한다.도시공사는 지구단위계획도 용도지역의 세부 용도를 일부 완화했다. 친환경 리조트 1·2 부지는 1종 일반주거지역에서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해 건물 층고와 밀도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유스타운·유스호스텔·트렌디타운 부지는 2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적인 문화·상업시설을 지을 수 있는 준주거지역으로 변경했다.

도시공사는 이달 개발 방향이 바뀐 사업부지 땅값을 감정평가한 뒤 다음달 사업자 모집 공고를 내기로 했다.

공모 방식은 ‘1 사업부지별 1 사업자’ 원칙을 적용할지, 인근 유사 성격의 사업부지 여러 곳을 한 사업자가 일괄 개발하는 것을 허용할지 등을 놓고 검토하기로 했다. 프랑스 리조트회사 센터팍스(PVCP)가 부지 7곳을 일괄 개발하려다 좌초된 전례를 감안하고, 적정한 공모 기간 설정도 검토 중이다.정재현 부산도시공사 동부산사업처장은 “건축물 규제 방식을 ‘특정 시설만 빼고 모두 지을 수 있다’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변경해 동부산관광단지가 하루빨리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