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금융위기 탓 미국인 일생에 8000만원씩 손실"

샌프란 연은 보고서…"위기 전 추산한 GDP수준 회복불능"
미국이 호황을 누리지만 10년 전 금융위기의 손실을 앞으로 만회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은 13일(현지시간) 발간한 '금융위기 10년: 언젠가 회복할 수는 있나'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위기가 닥치기 전 추세와 전망을 들어 이같이 지적했다.

보고서는 "금융위기와 침체기가 지나간 지 10년을 맞은 미국 경제는 위기 전 성장추세를 토대로 전망한 것과 비교할 때 심각하게 작은 규모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을 반영해 조정한 현재 미국 경제의 크기가 10년 전 금융위기와 대공황 전에 나타난 경제성장률을 볼 때 당연히 기대되던 수준보다 한참 아래라는 것이다.보고서는 "미국 경제가 겪은 금융위기 후 큰 생산력 손실이 한가지 가능한 이유"라며 "손실 규모를 볼 때 앞으로 산출이 위기 전 성장추세만큼 돌아갈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보고서는 이 같은 손실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미국인 한 사람이 일생에 7만 달러(약 8천만원)씩 수입을 잃은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위기 이전의 성장 수준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으로 정책입안자들이 우려하는 게 당연하다고 주장했다.미국은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국내총생산(GDP)이 2007년과 2008년 마이너스 성장을 한 뒤 작년까지 매년 2%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재 미국 경제는 올해 2분기 GDP 성장률이 4.1%에 달하고 실업률도 3.9%로 떨어져 10여 년만의 최저를 기록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