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카오페이 등 간편송금액 지난해 12조… 1년새 390%↑

올해 30조 육박 전망…2030 이용자 비중 78%, 평균 7만1천원 송금
토스·카카오페이 97% 선점했지만 여전히 적자…당국 "모니터링"
토스(Toss)와 카카오페이 등 간편송금 이용금액이 지난해 12조원에 육박할 만큼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세를 확대하는 가운데 이용금액이 건당 7만1천원까지 불었다.

다만 송금 수수료가 무료여서 이 시장을 사실상 장악한 토스와 카카오페이는 적자를 기록중이다.금융감독원은 14일 '전자금융업자의 간편송금 거래현황 및 시사점'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간편송금은 은행 등 금융사의 송금 서비스를 대체하는 핀테크의 한 분야다.

보안카드나 일회용비밀번호생성기(OTP) 없이 비밀번호 같은 간편 인증 수단으로 송금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현재 간편송금업은 38개 선불업자 중 7개사가 영위하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와 네이버, 쿠콘, 카카오페이, NHN페이코, 엘지유플러스, 핀크 순으로 상품을 출시했다.

이용금액은 지난해 11조9천541억원으로 1년간 389.7% 폭증하는 기록을 세웠다.올해 들어 5월까지 이용금액만 11조6천118억원으로 현 추세를 그대로 이어갈 경우 올해 이용금액이 27조8천682억원에 이를 것으로 금감원은 관측했다.

지난해 이용건수도 2억3천633만건으로 역시 1년간 362.2% 급증했다.

건당 평균 이용금액 역시 2016년 4만8천원, 지난해 5만1천원, 올해(1~5월) 7만1천원으로 뚜렷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간편송금 이용 고객은 총 906만5천490명이었다.

남녀 고객 성비는 51.7%, 48.3%로 비슷했지만 연령별 고객 비중은 20대(58.1%)와 30대(20.0%)가 대부분(78.1%)을 차지했다.

회사별로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및 카카오페이 2개사가 간편송금 시장의 97%를 점유하고 있다.

특히 비바리퍼블리카의 서비스 출시일(2015년 2월)부터 올해 5월까지 누적 거래액은 18조원에 달한다.

국내 최초로 세계 100대 핀테크 기업에 진입(35위)하기도 했다.

각사는 1회 송금한도를 50만~150만원, 일 송금한도를 50만~200만원으로 제한하고 있다.

고객의 환급에 응하기 위해 간편송금사가 보유중인 잔액은 1천165억원이었다.

간편송금사들은 이 돈을 현금·보통예금(77.9%)이나 정기예금(20.4%)으로 관리 중이다.

네이버·카카오페이·핀크는 간편송금 수수료를 완전 무료로, 비바리퍼블리카·쿠콘·NHN페이코·엘지유플러스는 특정 조건에서는 송금 수수료를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상위사인 비바리퍼블리카와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기준 적자를 시현했다.

해외 사례를 보면 간편송금 서비스로 고객을 확보한 후 금융플랫폼으로 소비자금융을 연계 제공하는 방식으로 신규 수익원을 창출하는 만큼 이들 회사의 적자를 당장 심각하게 보는 분위기는 아니다.

금감원은 이용건수·금액이 급증하는 간편송금업에 대한 모니터링 강도를 높이고 있다.주기적으로 간편 송금 거래 현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전자금융업자 업무보고서에 간편송금 이용 건수 및 금액, 간편송금 관련 미상환 잔액 등 현황을 명시하도록 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