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충전으로 400㎞까지…성큼 다가온 전기차
입력
수정
테슬라 ‘모델 X’ 국내 출시 앞둬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순수 전기차(EV)가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대폭 늘린 신차가 속속 등장하고 있어서다.
코나·니로 EV 인기몰이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400㎞ 시대
전기차 확산에 걸림돌이 된 주행거리 해소로 구매자들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1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기업 테슬라는 오는 17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 X’를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이 차는 브랜드 첫 SUV로 실내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다. 5인승으로 선택 가능한 사양에 따라 6인승과 7인승까지 구성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4륜 구동 시스템, 부분 자율주행 기술인 ‘오토파일럿’, 차 문이 날개처럼 위로 열리는 ‘윙 도어’ 등을 갖췄다.
한 번 충전으로 미국 환경청(EPA) 기준 380~480㎞ 가까이 달린다. 75~100㎾h 용량의 배터리를 고를 수 있다.업계는 테슬라가 2주에 걸쳐 사전 주문을 받은 뒤 오는 10월 고객 인도를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현대자동차는 소형 SUV인 코나 EV를 판매 중이다. 지난 5월 본격적으로 시장에 풀린 코나 EV는 배터리 용량별로 1회 충전 주행거리가 406㎞인 ‘항속형’과 254㎞인 ‘도심형’ 두 가지 트림(세부 모델)이 있다.
특히 한 번 충전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수 있는 만큼 새로운 전기차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기아자동차는 지난달 19일 SUV인 니로 EV를 출시했다. 64㎾h 리튬 폴리머 배터리팩과 전기 모터를 장착했다.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는 385㎞다.
이와 함께 39㎾h 배터리로 최대 246㎞를 달리는 ‘슬림 패키지’도 마련돼 있다. 350만원 가량 값을 낮춰 가격 경쟁력을 겸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수입차들도 줄지어 새로운 전기차를 시장에 내놓는다.영국의 고급차 브랜드 재규어는 고성능 전기차인 ‘아이페이스(I-PACE)’를 하반기 중 출시한다. 아이페이스는 90㎾h 하이테크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으로 최대 380㎞(미 EPA 기준)를 달릴 수 있다.
두 개의 전기모터는 최고 출력 400마력, 최대 토크 71.4㎏·m의 힘을 발휘한다.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제로백)은 4초대로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주행 성능을 실현했다.
일본 닛산도 신형 리프를 선보일 계획이다. 40kWh급 리튬이온 배터리를 얹어 유럽 기준 최대 380㎞를 주행한다. 반자율주행 기술인 ‘프로파일럿’을 탑재했다.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