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커스 결합 '바넘'·주크박스 '오! 캐롤', 화려한 쇼뮤지컬의 진수… 五感 마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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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넘', 충무아트센터서 공연…'오! 캐롤'은 16일 개막관객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화려한 쇼뮤지컬이 잇따라 펼쳐진다. 뮤지컬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서커스를 결합한 ‘바넘: 위대한 쇼맨’, 쇼뮤지컬과 주크박스 뮤지컬의 장점을 골고루 갖춘 ‘오! 캐롤’이 대표적이다. 두 작품 모두 유명 스타들이 무대에 올라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리고 있는 ‘바넘: 위대한 쇼맨’은 1980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작품의 라이선스 공연이다. 19세기 미국에서 ‘쇼 비즈니스 천재’로 불렸던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1810~1891)의 생애를 다룬다. 서커스를 지상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키워내려 고군분투하는 과정 등이 담긴 만큼 링 퍼포먼스 등 서커스와 마술쇼가 무대를 가득 채운다.바넘에는 배우 유준상, 박건형, 김준형이 캐스팅됐다. 바넘의 동업자이자 조력자인 아모스 스커더는 윤형렬, 서은광, 남우현이 연기한다. 바넘의 부인 채어리 바넘은 김소향과 정재은이, 스웨덴 출신 오페라 가수 제니 린드는 신델라와 리사가 맡았다. 공연기획사 킹앤아이컴퍼니 측은 “다양한 볼거리뿐만 아니라, 바넘이 겪은 우여곡절과 위기를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꿈을 향해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10월28일까지.
서울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16일부터 열리는 ‘오! 캐롤’은 2016년 초연 이후 1년6개월 만에 귀환한 작품이다. 1960~1970년대 숱한 히트곡을 내놓으며 시대를 풍미한 미국 팝스타 닐 세다카의 대표곡 21곡을 모아 만들었다. 형형색색의 무대와 의상 등으로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한 쇼뮤지컬인 동시에, ‘오 캐럴(Oh Carol)’ 등 밝고 힘찬 분위기의 넘버(뮤지컬에 삽입된 노래)가 가득한 주크박스 뮤지컬의 성격을 갖추고 있다.
초연 때는 파라다이스 리조트 쇼의 유머러스한 MC인 주인공 허비 역에 배우 남경주가 나왔는데 이번엔 방송인 주병진이 발탁됐다. 데뷔 41년 만의 첫 뮤지컬이다. 주병진은 “극 중 허비의 삶이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며 “허비가 에너지를 숨겨두다 쏟아내는 장면이 나오는데, 허비의 가슴속 열정을 충분히 느껴봤으며 이를 무대에서 표현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비의 진심 어린 사랑에 고민하는 에스더 역에는 박해미, 김선경, 이혜경이 출연한다. 10월21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린 뒤 12월22일부터 내년 1월20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앙코르 공연이 펼쳐진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