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코노미] 박명수 vs 유아인, 닮은 듯 다른 빌딩투자 고수

서울 용산 경리단길 단독주택 투자
"당장의 불편 감수하는 투자스타일"
박명수와 유아인. 연예인이란 것 빼곤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두 사람은 서울 용산 경리단길의 이웃사촌이다. 경리단길 상단에 서로 마주보고 있는 단독주택을 각각 매입했다. 유아인은 지난 2016년 대지 337㎡, 연면적 418㎡의 주택을 58억원에 매입했다. 58억원 중 대출금액은 30억원이다. 박명수는 다음해인 2017년 유아인의 주택 건너편 대지 516㎡, 연면적 312㎡의 단독주택을 55억원에 매입했다. 두 사람이 거주하는 지역은 거주환경이 좋지 않은 곳이다. 가로등불도 어두컴컴하고 반경 300m 이내에 편의점 하나 없다. 왜 이들은 여기에 살고 있는 것일까…

첫째. 이 지역은 저평가되어 있는 지역이다. 한강이 보이는 유엔빌리지, 대기업 총수들이 거주하는 삼성리움미술관 뒤쪽은 이미 너무 비싸다. 산을 끼고 한강 뷰를 감상할 수 있는 단독주택을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다.둘째. 두 사람의 단독주택은 남산소월길 바로 아래에 있다. 남산길을 따라 고급레스토랑과 사무실이 들어섰고 그 아래쪽은 루프톱 카페와 상가들이 입점해 있다. 현재는 주택이지만 장기적으로 상권이 확장될 수 있는 지역이다. 경리단길의 접근성과 강남으로의 접근성을 본다면 투자가치가 있다.

셋째. 거주 외 투자 수익을 노릴 수 있다. 일반적인 건물투자 측면에서 본다면 거주와 투자는 별도다. 상가주택을 제외하고는 거주를 하면서 건물에 투자를 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 거주한다면 투자와 거주를 한번에 노릴 수 있다. 단독주택은 아파트와 달리 토지 지분이 크다. 잘 활용한다면 다른 부동산 상품보다 더 큰 수익이 돌아 올 수 있다. 향후 매매차익도 더 커질 수 있다.

또한 이들이 거주하는 토지의 용도지역은 1종일반주거지역이다. 전용주거지역에 비해 다양한 업종이 입점할 수 있다. 이런 부분은 아주 큰 장점이다. 이에 비해 유엔빌리지와 한남동, 이태원동 등의 단독주택들은 대부분 전용주거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상가 업종제한이 많다. 유아인은 이사하면서 한남동에 각종 투자를 했다. 작가 전시회를 하는 루프톱 카페로 유명한 ‘스튜디오 콘크리트’를 열고, 수제버거집 ‘TMI’에도 투자했다. 집 근처인 가게들에 자주 출몰하고, SNS상에 인증샷을 남긴다. 자연스럽게 그가 투자한 지역이 핫플레이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박명수는 이미 빌딩투자의 경험이 있고, 단독주택 매입을 통해 부동산 투자 분야에서도 거성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55억원이라는 금액으로 거주를 할 곳을 찾는다고 가정해보자. 분명히 교통 인프라가 잘돼 있는 고급단지, 완벽한 교육여건, 완벽한 보안 등이 되어 있는 최첨단 최고급 아파트나 빌라를 알아봤을 것이다. 서울 시내 단독주택을 원한다면 이미 단지가 잘 형성된 유엔빌리지나 한남동을 알아봤을 것이다. 현재 살고 있는 단독주택은 전망 하나 빼고는 내세울 만한 조건은 없다. 분명히 결정을 했을 때는 미래를 보고 단독주택을 구입했을 것이다. 용기도 대단하지만, 많은 분석과 고민을 하고 매입했다는 생각이다.

분명히 거주하면서 불편한 부분도 있을 것이다. 동네 자체가 경사가 심한 곳이 많아 겨울에는 빙판길에 넘어질 위험이 크고, 상점도 상당히 멀어 불편하다. 55억원이라는 주택의 비용을 생각해봤을 때 불만스러운 환경이다. 또한 이 지역보다 훨씬 좋은 조건 및 환경에 있는 대체물건이 많기 때문에 이들처럼 미래를 보고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살(거주+매입) 수 있는 투자자들은 많지 않다. 주거와 투자를 한 번에 성공할 수 있는 핵심은 장기적으로 주거 외에 다른 용도가 들어올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시세차익을 거두기 위해서는 그만큼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고=신동성 원빌딩부동산중개법인 수석팀장
정리=집코노미